생활경제
롯데제과, 실크로드 점령하다
뉴스종합| 2016-03-21 11:36
인도 초코파이 제2공장 설립
현지화 효과…작년매출 1000억
카자흐스탄 비스킷 라인 등 가동
2018년엔 매출 850억 이상 기대
황각규 사장 사내이사 선임
글로벌 시장겨냥 광폭행보 주목




해외시장을 향한 롯데제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롯데그룹 내에서 인수ㆍ합병(M&A)과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해 온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롯데제과의 글로벌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황 실장 롯데 해외 사업의 ‘일등공신’으로 불릴만큼 해외시장을 겨냥한 롯데제과의 향후 움직임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해 롯데제과는 인도시장을 비롯,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이른바 ‘실크로드’ 국가에서 10% 이상 신장한 실적을 냈다. 현지 공장 설립과 유력 회사 인수 등 적극적인 시장 개척 움직임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현재 롯데제과의 전체 매출 중 해외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30%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해외 법인의 누적매출은 5조원을 넘어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21일 “롯데제과의 해외진출 전략이 ‘2018년 아시아 넘버원 제과업체’라는 비전 달성에 어떠한 역할을 할 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 생산이 안정화되고 효율성이 개선되면 신흥국을 겨냥한 ‘퍼스트무브’ 전략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롯데제과가 2004년 국내 식품업체 중 가장 먼저 진출한 인도시장은 지난해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10% 이상 신장했다. 적극적인 투자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베지테리언용 초코파이를 개발,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롯데 초코파이의 인기는 공급량이 달릴 정도다. 지난 2010년 500억원 규모의 첸나이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한 롯데제과는 지난해 말 인도 북부지역인 뉴델리에 720억원 규모의 제2초코파이 공장을 추가로 설립했다. 남부지역에 첸나이 공장, 북부지역에는 델리 공장을 세워 인도 전역에 충분한 양의 초코파이를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적극적인 광고마케팅과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며 올해 인도 실적은 전년에 비해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업체 인수를 통해 공격적으로 진출한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도 롯데제과는 두 자릿 수 성장세를 기록, 향후 유라시아 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2010년 롯데제과는 이 지역에서 스낵 시장 2위, 비스킷 시장 4위, 파스타 시장 1위의 콜손사(社)를 인수해 연매출을 2배 이상(약 1200억원 규모)로 성장시켰다. 롯데제과는 기존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영업망을 확대해 2016년에는 1500억원의 실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지난 2013년 현지 1위 제과업체 라하트사를 인수, 유라시아 시장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카자흐스탄 남부 쉼켄트에 제2공장을 건립하고 비스킷과 웨하스 라인을 도입,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제2공장 설립을 계기로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기존 중앙아시아 시장에 출시된 제품과 차별화를 통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제과 측은 “2014년 540억원이었던 비스킷과 웨하스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 2018년에는 850억원 이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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