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0일(현지시간) 벼룩시장에서 구매한 시계가 5000배가 넘는 가격에 팔린 놀라운 사연에 대해 보도했다.
영국 체셔 지방에 사는 윌리암스 씨는 아버지의 집을 정리하던 중 옷장 속에 있던 낡은 시계를 발견했다.
그는 이 시계가 아버지가 약 20년 전 벼룩시장에서 10 파운드(1만6000 원)도 되지 않는 돈을 주고 사왔던 시계임을 떠올리고 시계를 꼼꼼히 살펴봤다.
경매사이트에 올라온 희귀 롤렉스 사진 [출처=WrightMarshall] |
그는 골동품 시계가 값이 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해당 시계를 경매에 내놓았고 500 파운드(80만 원) 정도에 낙찰되길 기대했다.
하지만 골동품 시계는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치있는 물건이었다. 시계는 총 5만5000 파운드(9100만 원)에 판매되었고 경매사에게 지불할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4만6000 파운드(7700만 원)의 이익을 가져다 주었다.
이 놀라운 가격의 시계는 1941~1943년에 이탈리아 시계 장인 페넬리가 제작한 이탈리아 해군 잠수부용 롤렉스다. 이 시계는 단 618개만 제작된 희귀한 제품이다.
이 시계를 사용한 이탈리아 잠수부들은 세계대전 당시 물 속에서 적군의 배에 시한폭탄을 설치하는 ‘인간어뢰’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해군의 적선 공습이 주로 밤에 이뤄졌기 때문에 시계의 숫자와 시침 분침 등은 모두 야광으로 제작됐으며 시계 크기도 상당히 큰 것이 특징이다. 방수 기능도 당연히 갖추고 있다.
해당 시계를 판 경매사는 “제작된 618개의 이탈리아 잠수부용 군용 시계 중 대부분이 주인과 함께 사라져 시계의 가치가 더욱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ksh648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