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리얼푸드] 크리스틴 조의 The Taste 요리연구가 홍신애를 만나다
헤럴드경제| 2016-03-24 16:09
-요리를 대하는 열정 가득한 마음가짐



요리연구가 홍신애는 그 명성을 뒷받침해주는 화려한 자격증과 이력을 가진 전문가다. 쿡방과 먹방 열풍이 거센 요즘이지만 정작 알고보면 실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요리 전문가와 방송에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는 이들을 구별하기는 쉽잖다. 그 가운데서도 홍 씨는 풍부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요리 전문가’ 중 한 사람이다.

서울에서 태어난 홍 씨는 블로거, 푸드 스타일리스트, 레스토랑 운영자, 그리고 요리 연구가로서 명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많은 요리책을 발간했고 다양한 티비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뉴욕의 The New School에서 공부하고 연세대학교 경영전문 대학원을 졸업한 그다. The Palate에서는 그녀의 삶, 음식에 대한 열정을 함께 공유해보고자 한다. 
 

Q: 강남에 ‘솔트’라는 멋진 식당을 운영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식당을 운영하게 되셨고, 가정식 보타르가와 같은 이탈리아 음식을 만들 때 주로 국산 식재료를 사용하신다는 게 사실인가요? 어란은 이탈리아와 한국 사람들 모두에게 사랑 받는 음식인데, 이런 식재료가 좋은 예시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홍신애씨의 요리 철학, 그러니까 어디에서 식재료를 얻고, 어떻게 요리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먼저 저희 식당을 멋지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식당에 제가 집에서 쓰는 것들을 많이 가져다 둬요, 사람들이 저희 집을 방문한 것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죠. 식당이라기보다는 제 개인 주방을 찾아오시는 것과 다를 바가 없죠.

모든 재료가 국산재료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최대한 국산 식재료를 사용하려고 노력해요. 한국의 요리연구가로서 지역별 식재료에 따른 차이에 민감한 편이기도 하고, 현지에서 나는 재료 사용을 권장하기 때문에 국산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이런 면에서도 좋고, 실제로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하기에도 좋아요. 현지에서 나는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지인데, 가끔은 그게 힘들 때가 있어요. 저는 그럴 때를 대비해서 매년 다양한 식재료를 공급해 줄 수 있는 수입업자를 알아두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국산 연어는 가을 중 한 달 동안만 공급이 되는데, 알래스카나 노르웨이산 연어는 철을 타지 않아요. 그래서 제철에는 국산 연어를 사용하고, 나머지 기간 동안에는 노르웨이산 연어를 사용합니다.

Q: 어디에서 음식에 대한 영감을 얻으시나요? 특별히 창의적인 자극을 주는 재료나 요리가 있나요?

A: 대부분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영감을 얻죠. 현지 식당이나 길거리에서 음식을 맛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제가 출연하고 있는 수요미식회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아요. 프로그램 특성상 잘 알려지지 않은 식당들을 찾아가게 되는데, 그게 항상 도전이 되죠.

Q: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가장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식이 무엇인가요? 한국이나 해외에서 가장 좋아하는 식당의 이름을 얘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A: 저는 아직도 저희 어머니가 최고의 요리사라고 생각해요. 특히 엄마가 해 주시던 만두는, 세상의 어떤 맛도 그걸 대체할 수는 없을 거에요. 어머니께서는 애호박과 약간의 돼지고기, 그리고 부드러운 두부를 으깨서 만두소로 사용하는 이북식 호박만두를 만들어 주시곤 했어요. 강남에 “반룡산”이라는 이북식 식당이 있는데, 제 단골집이에요. 그 집의 만두와 국수는 정말 맛있어요.



Q
: 요리에 관해서 굉장히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계신데, 어떻게 가정과 식당 경영, 방송 출연까지 이 모든 것을 잘 해내실 수 있었나요?

A: 엄마로서의 삶과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삶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에요. 처음 몇 년 동안은 휴일 없이 일했었는데, 그건 가정과 사업 모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어요. 동시에 두 가지를 모두 해 내기에는 너무 벅차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몇 년 전부터는 매주 일요일에 일을 쉬고 있어요. 일요일이 되면 가능한 한 휴대전화를 멀리하려고 노력하고, 아이들과 나들이를 나가거나 특별한 활동을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주로 새로 개업한 식당이나 시장을 찾아가서 제철 음식을 맛보면서 시간을 보내죠. 이런 짧은 여정이 아이들에게뿐 아니라 저 자신에게도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해요.

thepalate@gmail.com


☞크리스틴 조는

서울에 거주중인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틴 조(Christine Cho)는 16년째 전 세계를 돌며 자신의 방식대로 음식을 맛보고 요리를 하는 요리사다.


▶솔트

주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강남대로 158길 9
연락처: (02) 540-5606
운영시간: 월-토 오전 11:30 – 오후 10:30
(브레이크 타임 오후 2:30 –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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