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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없으니 계좌이체 할게요”…가짜 예약이체 메시지 보여주며 사기친 취준생 덜미
뉴스종합| 2016-03-29 12:51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서울 관악경찰서는 가짜 예약이체 문자메시지를 보여주는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여 수백만원 상당의 물건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나모(30)씨를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나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관악구와 경기 남양주시 일대의 금은방, 음식점, 편의점 등에 들어가 물건을 주문한 뒤 가짜 예약이체 메시지를 보여주는 수법으로 총 14차례에 걸쳐 3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취업준비생인 나씨는 생활비가 부족해지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나씨는 음식을 포장 주문한 뒤 ‘현금을 안 갖고 왔으니 계좌이체를 해주겠다’며 자신의 휴대전화에 있는 예약 이체 문자메시지를 내밀어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이 문자메시지는 나씨가 본인 번호로 보낸 메시지였지만, 깔끔한 옷차림에 능숙한 말솜씨를 가진 그에게 피해자들은 쉽게 속았다.

나씨는 이런 방식으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휴대전화를 챙겼으며, 꽃집에서는 여자친구에게 줄 꽃다발을 마련했다.

또 금은방에서 50만원 상당의 금목걸이를 챙긴 뒤 이를 팔아 생활비로 쓰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액 피해를 본 상점들이 신고를 꺼려해 실제 피해 횟수와 금액은 더 많다”며 “상점이 바쁜 틈을 이용해 대금 예약 이체메시지를 보여주고 속이는 수법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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