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삼겹살 양말ㆍ생존 피규어’…작은 재미주는 ‘이색제품’ 인기
뉴스종합| 2016-03-31 08:40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지친 일상에 작은 재미를 주는 이색 상품들이 주목 받고 있다.

SK플래닛(사장 서진우) 11번가(www.11st.co.kr)는 4월1일 만우절을 앞두고 최근 일주일 간(3월24일~30일) 즐거운 웃음과 재미를 더해주는 이색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이색 디자인 소품들이 전주 동기간 대비 27%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먼저 B급 유머 코드가 담긴 ‘코모양 샤워젤 디스펜서’(8900원)는 샤워젤, 샴푸, 린스 등을 담아놓는 벽걸이용 용기인데, 한쪽의 코를 누르면 콧구멍에서 액체류가 흐르는 모습에 저절로 실소를 터뜨려 인기가 높다.

진짜 같은 식재료를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다소 엽기적인 제품에도 눈길이 간다. 



삼겹살 무늬 양말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부조화로 괴기스러움마저 느끼게 하는 ‘삼겹살 양말’(2410원)은 너무 리얼해 주변 동료들에게 갑작스런 폭소를 이끌 수 있어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높다. 또 ‘벼랑끝 직장인 생존 시리즈 피규어’(3500원)는 회사 책상 앞 파티션에 걸 수 있는 작은 인형인데, 한손으로 힘겹게 벽에 매달려있는 모습을 통해 회사생활의 불안과 비애를 해학적으로 전달해 섬뜩한 느낌도 난다.

만우절뿐만 아닌 평상시 선물로도 손색이 없는 제품도 있다. 실제 DSLR렌즈와 같은 디자인과 사이즈인 ‘DSLR USB 가습기’(1만8800원)는 PC나 노트북 등에 연결해 사용하는 가습기로, 동료들에게 카메라 렌즈에서 수증기가 나온다는 ‘발칙한 장난’을 시도해볼 수 있다.

한편, SK플래닛 11번가가 25일 소비자 패널 ‘틸리언’을 통해 15세~54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웃음에 대한 소비행태’를 조사한 결과, 평균 하루 중 5초 이상 박장대소하는 경우는 단 ‘1회’라는 답변이 1위(31.4%)를 차지했다. 이어 하루 중 박장대소할 일이 ‘아예 없다’고 한 답변이 2위(27.4%)로 꼽혔다. 과반수 이상은 하루 중 크게 웃는 시간이 고작 5초 안팎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나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상품에 얼마를 투자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1위가 ‘1만원 미만’(28.4%)이라고 답변, 이어 ‘1~3만원’(25.7%)이라는 의견이 높았다.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직까지 웃는 행위에 익숙한 편은 아니지만, 부담 없는 가격 선에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구매욕구가 충분히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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