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계 미국인 정책포럼(AAPF)은 최근 미국 교육부 통계와 각 주별 공립학교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미국매체 인터셉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 결과, 지난 2011~2012년 사이 6세 이상 18세 미만 흑인 여학생은 백인 여학생보다 교내에서 체포당한 경험이 6배 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흑인 여학생 3명 중 1명은 학교에서 직접 체포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흑인 남학생의 경우, 백인 남학생보다 교내에서 체포된 경험이 3배 가량 많았다.
[자료=아마존닷컴] |
AAPF 측은 “무례하게 행동했다는 이유로 흑인 여학생을 학교 현장에서 검거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선생에게 반항한 이유로도 체포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단체 측은 “체포사유가 아님에도 학교측에서 흑인 여학생들을 ‘강압적인 수단을 통해 제압해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다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는 성인을 대상으로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미국인구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인 흑인 여성의 투옥률은 백인 여성보다 3배 높았다. 특히, 절도ㆍ마약 소지와 같은 범죄에서 이 같은 차이가 나왔다.
AAPF는 “학교에서 ‘범죄자’ 취급받는 것이 익숙해진 흑인 여학생들이 졸업 후 가난이나 환경적인 어려움을 ‘범죄’를 통해 푸는 모양새를 띄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녀불문하고 소득보다 인종이 체포집계를 하는 데 있어 더 큰 영향을 발휘한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라면서도 “흑인 여성과 남성을 대상으로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성별ㆍ인종 변수가 미국인의 투옥률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강퇴: 흑인 소녀들을 범죄자로 모는 학교”(Pushout: The Criminalization of Black Girls in Schools)의 저자 모니크 모리스는 “학생들의 교육과 평등의식을 책임져야 할 학교가 흑인들을 범죄자로 몰고 있다”며 “교육기관이 흑인여성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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