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상트페테르부르크 식당, 종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
뉴스종합| 2016-04-01 08:58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인구 500만에 달하는 러시아 ‘제2의 도시’로, 풍부한 관광자원으로 인해 러시아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숙박, 관광 및 요식업 수요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원가 상승과 함께 경쟁이 격화되면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식당들은 단순히 먹는 곳에서 벗어나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해결하는 종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지 언론 Nevskie Novosti에 따르면, 지난 2015년에는 650만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찾았고 2016년 러시아 신년 연휴기간(1월1~10일) 방문객은 30만명에 달한다. 또한 2015년 12월 기준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식당의 수는 5150개, 수용가능 인원은 50만2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현지 언론 Vedomosti은 파악했다. 


코트라와 리얼푸드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2015년 1월~10월 외식산업 규모는 465억 달러로, 2015년 한해에만 465개의 식당이 폐업하고 313개가 신장 개업하는 등 트렌드 변화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다만, 서방의 대(對)러 경제제재와 루블화 약세로 인해 상트페테르부르크 외식 산업도 각종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컨데, 식재료 원가가 30% 가까이 상승하고 유럽산 치즈, 육류, 생선, 과일 등의 조달이 어려워졌다. 내국인 고객들의 평균 매출도 다소 감소한 상태로, 업체들의 영업마진도 25~30% 선으로 감소됐다.

이 같은 외식산업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상트페테르부르크 현지 주요 외식업체들은 대형화 및 배달서비스 제공, 관광상품 개발 등 부가사업 확장을 통해 비용 절감 및 시너지 효과를 얻으려 하고 있다.

긴자 프로젝트(Ginza Project)와 이태리 그룹(Italy Group)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2003년 설립된 Ginza Project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45개, 모스크바, 런던, 뉴욕을 포함한 전세계 대도시에 112개의 멀티 콘셉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이탈리아 요리를 주축으로 일식 및 중앙아시아 요리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으며, 200㎡ 안팎의 대형 매장, 오픈된 주방 설계, 고객을 위한 어린이 놀이방 등이 트레이드 마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Italy Group은 비교적 최근인 2010년 설립됐지만 브뤼셀과 브뤼게 등 유럽 맥주와 축구 경기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펍(PUB)형 매장과 기억에 남는 독특한 로고 등으로 인기를 끌며 상트페테르부르크 내에 1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요리 배달서비스의 경우, Italy Group은 ‘Italy Domoi’(이탈리아를 집으로)라는 사이트를 자체 운영하고 있다. Ginza Project는 모스크바 소재 업체 Dostavka No.1의 배송서비스를 통해 자사 음식을 배달 판매하고 있다. Ginza Project는 자회사인 컨시어지 회사 Ginza Prime을 통해 영국계 Unicon 여행사와 합동으로 크루즈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Italy Group은 요리사와 함께 떠나는 이탈리아 미각여행 등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들 두 회사 모두 매장에서 콘서트 및 어린이를 위한 요리교실 등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Ginza Project는 현대자동차와, Italy Group은 볼보자동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시승 행사 등 각종 이벤트도 개최하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도움말=KOTRA 상트페테르부르크 무역관 정보람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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