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뛰뛰빵빵” 13일간의 불꽃 투혼…선거 유세 차량의 모든 것
뉴스종합| 2016-04-02 09:01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목숨을 건 유세 혈전에 뛰어든 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는 머스트 해브(must-have) 아이템이 있다. 오는 4월 12일까지 후보자의 ‘발’이 돼 지역구를 샅샅이 누빌 선거 유세차량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선거의 종류와 후보자 개인의 사정에 따라 선거 유세 차량의 크기와 종류는 다르지만, 국회의원 선거에 가장 많이 쓰이는 차량은 1.5T 트럭이다. 트럭은 적재 중량이 클수록 차체도 커지고 연비 효율성도 떨어진다. 따라서 골목길 구석구석을 뒤지고 최대한 많은 장소를 이동해야 하는 후보자 입장에서 큰 트럭은 필요하지 않다. 또 적재 중량이 큰 트럭은 임대료 높아 후보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송영길 더민주 후보(인천 계양을)는 자신의 별명인 황소를 본 뜬 유세차를 가지고 있다. 송 후보 측 관계자는 “황소차는 일반 유세차량 보다 500~600만 원이 더 비싸다”고 했다 [사진제공=송영길 후보]

차량 임대료는 시즌이 다가올수록 ‘엿장수 마음대로’다. 통상 공식 선거 기간 중에는 1800만 원에서 2000만 원 선이지만, 물량이 부족할 경우 2400만 원까지 치솟기도 한다. 또 사전이 미리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해 협상하면 비용은 1000만 원까지 내려가기도 한다. 한 국회의원 보좌진은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비용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며 “차량을 제시간에 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니 후보자 선거 캠프에서는 관련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협상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유세차는 선관위 인증을 받은 스티커를 부착해야 한다

후보 측이 트럭을 소유한 경우에는 200~300만 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유세차량 전문 공장은 후보자 측과 평범한 트럭을 유세 차량을 변신시키는 데 필요한 앰프ㆍ녹화기ㆍ외부 간판 등의 옵션(option)을 상의하고서 작업을 시작한다. 또 다른 보좌진은 “LED 전광판의 유무, 앰프와 발전기의 규격, 무대 연단의 종류 등 내부 인테리어 옵션에 따라 비용은 달라진다”며 “보통 싸게 만들어 2대를 쓰거나 고급스럽게 1대를 만드는데 이건 후보자의 선택이다”고 했다. 

여야 후보가 유세차에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이처럼 유세 차량 제작에 드는 비용은 상당하지만, 지역구 후보자가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 득표할 경우 지출한 선거비용의 100%를 반환받을 수 있다. 다만, 후보자는 보전 청구 시 제출하는 영수증, 계약서 등 증빙서류 외에 실제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 등 객관적 자료를 반드시 해당 지역구 선거구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한편, 유세 차량은 교통의 요지에 주차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 의도치 않게 지역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는데 이때는 구청에 문의하면 된다. 종로구 교통관리과 관계자는 “민원이 발생하면 현장 확인 하에 단속하고 있다”고 했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또한 “공직선거법상 도로교통과 관련한 규정은 없고 유세 차량도 일반 차량과 동일하게 적용을 받는다”고 말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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