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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주유비가 5900만원…기름값 의혹에 시달리는 아베 총리
뉴스종합| 2016-04-04 09:57
-2012년 한해 사용분 …지구 12바퀴 돌 수 있는 액수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가 2차 내각을 구성하기 전인 지난 2012년 주유값으로 약 573만 엔(한화 약 5900만원)을 청구한 사실이 드러났다. 2012년 중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출장이 잦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다른 명목으로 사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진보 지식인들이 이끄는 온라인 매체 리테라(Litera)는 3일 아베 총리가 내각을 구성하기 전인 2012년 1~12월에 청구한 주유값이 총 573만 2858엔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아베의 지역구인 야마구치(山口)현 제 4선거구 지부의 수지자금보고서에 따르면 계상된 ‘주유값 외’ 혹은 ‘항공료’ 명목의 총 지출액은 이와 같았다. 주유값이 리터당 160엔(1639)이고 리터당 15km를 달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구 12바퀴를 돌 수 있는 비용이다. 아베 총리는 2013년에도 주유값으로 554만 6613엔, 2014년에는 499만 6215엔을 청구했다. 

[자료=게티이미지]

익명의 한 정치부 출신 기자는 리테라에 “아베 총리의 주유값은 확실히 이상한 점이 많다”며 “야마오 시오리(山尾志櫻里) 의원처럼 비서들의 교통비까지 포함했다고 친다고 해도 교통비 외 가상지출이 있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리테라의 보도는 지난 31일 보수 주간지인 ‘주간 신쵸’(週刊新潮)가 민진당의 야마오 시오리(山尾志櫻里) 중의원이 2012년 주유값으로 지구 5바퀴분인 230만 엔을 주유값으로 청구했다고 폭로하면서 나왔다. 주간 신쵸는 야마오 의원이 ‘주유값 선지출’ 명목으로 2만 엔이 딱 떨어지게 계상했다며 정치자금 및 횡령 등의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보수매체 산케이(産經) 신문은 야마오 의원이 사퇴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헤럴드경제가 2012년 일본 참ㆍ중의원 정치자금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아베 총리를 비롯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현 관방장관(220만 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현 외무상(280만 엔) 등 주요 각료 모두 야마오 의원보다 높거나 비슷한 주유값을 청구했다.

한편, 야마오 시오리 중의원은 지난 2월 보육대란을 일으킨 “보육원 떨어졌다, 죽어라 일본” 블로그 글을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공개한 인물이다. 때문에, 이번 주간 신쵸의 보도가 이른바 ‘아베 복병’을 제거하기 위한 보도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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