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푸틴 측근 2조원대 검은 거래 정황 포착…배후엔 푸틴?
뉴스종합| 2016-04-04 09:58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이 조세피난처에서 20억 달러(2조3000억원)의 금융 거래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이 거액의 자금 흐름의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탐사보도 언론인연합(ICIJ)이 파나마 소재 로펌 ‘모색 폰세카’ 유출 자료에 따르면, 첼리스트 세르게이 롤두긴 등은 2008~2013년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20억 달러를 거래했다고 외신들이 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롤두긴은 푸틴 대통령의 절친이자 푸틴 대통령의 장녀인 마리아의 대부다.

자료 분석 결과 롤두긴은 다른 기업들로부터 자금을 지급받고 이자를 챙겨온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푸틴 대통령의 검은 돈을 세탁했다고 추정되는 거래가 다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일례로 2011년 2월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샌달우드 컨티넨탈’이라는 회사로부터 시작된 2억 달러의 금융거래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푸틴 대통령의 자금줄로 지목된 ‘로시야 은행’의 현 대표 블라디슬라프 콤티스키가 만든 페이퍼 컴퍼니인데, 당시 2억 달러를 조세피난처인 사이프러스의 ‘호르위치 트레이딩’에 빌려줬다. 그리고 얼마 후 이 2억 달러짜리 채권을 단돈 1달러에 ‘오브 파이낸셜’이라는 페이퍼 컴퍼니에 판다. 이는 다시 조세피난처 파나마에 설립된 ‘인터내셔널 미디어 오버시즈’에 매각된다.

2억 달러가 단 돈 1달러에 거래되는 과정에서 출처가 세탁됐고, 한 조세 피난처에서 다른 조세피난처로 이동했다. 2억 달러에 대한 채권을 갖게 된 ‘인터내셔널 미디어 오버시즈’는 롤드긴이 지배하고 있는 회사다. 푸틴의 자금줄에서 나온 돈이 푸틴의 최측근에게로 간 것이다.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푸틴 대통령 및 측근들에 대한) 정보 공격이며 엉터리”라고 부정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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