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트럼프 위스콘신 패배…힘받는 ‘反트럼프전선’
뉴스종합| 2016-04-06 11:35
CNN 출구조사 크루즈에 패배
후보지명 매직넘버 확보 빨간불



고공비행을 거듭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경선후보의 추락에 시동이 걸렸다. 막말과 기행으로 전세계에 골칫거리를 안겨준 트럼프에 대한 반(反)트럼프 연대의 구축이 힘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관련기사 9면

민주당에서도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승리로 민주당 경선 레이스도 장기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ㆍ공화 양당 모두 게릴라식으로 ‘2위의 반란’이 계속되면서 미국 대선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속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다.

CNN방송 출구조사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경선 레이스의 ‘중간 승부처’로 꼽히는 중북부 위스콘신 주(州) 경선에서 공화당에선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민주당에선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승리했다.

이날 경선에서 크루즈 의원은 47%를 얻어 36%에 그치는 트럼프를 꺾고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공화당의 크루즈 의원의 승리는 공화당 주류 진영의 트럼프 저지의 본격 시동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위스콘신의 공화당 대의원은 총 42명에 불과하지만 1위가 대의원 대부분을 차지하는데다, 이곳이 바로 주류 진영이 트럼프 저지의 ‘시발점’으로 삼는 지역이어서 정치적 상징성이 크가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위스콘신 경선에서 트럼프의 패배는 당 수뇌부가 개입하는 7월 ‘중재 전당대회’를 예고하는 전주곡이기도 하다. 트럼프로서는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뉴욕타임스 집계 기준으로 현재 트럼프는 누적 대의원 735명을 확보해 크루즈 의원의 461명에 크게 앞서고 있지만,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 넘버’(전체 대의원 2472명의 과반인 1237명)에는 크게 못 미친다.

신수정 기자/paq@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