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직원도 가맹점주도 사과하는데…정우현 회장은 언제?
뉴스종합| 2016-04-06 16:53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경비원 폭행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우현 MPK 회장을 대신해 고개를 숙였다. MPK 직원들에 이어 가맹점주들까지 사과에 나섰는데 정작 당사자인 정 회장은 ‘팝업창 사과문’ 외에 직접 사과에 나서지 않아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는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MPK그룹 본사 앞에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우현 회장 폭행 대신 사과 및 갑질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가맹점주들은 정 회장에 대해 “피해자와 국민에게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정 회장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어 “단지 경제력과 힘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폭행하고 폭언하는 갑질은 반드시 근절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한 정 회장이 과거 가맹점주들에게 폭언과 자서전 강매 등 ‘갑질’을 했다며 이를 중단하라고 규탄했다.

협의회는 “정 회장은 과거 한 가맹점주에게 ‘너는 내가 가만두지 않겠다’, ‘넌 패륜아다’라고 폭언하고, 지난 2012년 가맹점주들이 현행법상 적법한 식자재 카드 결제를 요구하자 ‘금치산자가 아니고서는 어떻게 이런 요구를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포스(POS)기에 공지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가맹점이 낸 광고비로 자신의 자서전을 제작한 뒤 베스트셀러를 만들어야 한다며 가맹점주들에게 수백여권 씩을 강매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해 8월 ‘POS 계약시 공개입찰로 진행하고, 가맹점주와 충분히 협의를 거친다’는 내용의 상생협약을 맺었으나 본부가 이를 파기했으며, 정 회장이 피자 주재료인 치즈 거래 단계에 그의 동생과 특수업체를 추가해 폭리를 취했다며 이같은 불공정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의 한 건물에서 경비원 황모(58)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이 건물에 새로 입점한 자사 소유의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가던 중 황씨가 건물 셔터를 내려 나오지 못하자 손으로 황씨의 목과 턱을 두차례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식당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정 회장의 폭행 행위가 있었던 사실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정 회장에 대해 9일까지 출석을 요구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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