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엔고’, 임금인상률은 주춤…맘대로 안 되는 日 경제 살리기
뉴스종합| 2016-04-07 16:26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지속되는 엔고에 낮은 임금인상률로 일본의 경기 부양 정책이 타격을 입고 있다. 이에 중앙은행의 정책도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7일에도 엔화 가치는 상승세를 이어가 달러당 109엔선 아래도 떨어졌다. 엔화가 109엔선을 하회한 것은 일본은행이 양적완화를 대대적으로 확대한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크레딧 스위스 트랑 투이 러는 일본은행과 재무성의 명확한 조치가 없으면 엔화 값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중앙은행(BOJ)는 울상이다. 엔고에 따른 수출 경쟁력 하락으로 경기 부양에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마이너스 금리까지 도입하며 적극적 경제 살리기에 나선 중앙은행의 정책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

시원치 않은 임금인상률은 중앙은행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임금이 늘지 않으면 소비 증가 효과도 크게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베노믹스 초반 임금 인상을 주도하며 정책에 호응하던 제조업 기업들은 임금인상률을 한 해 전에 비해 절반가량 낮췄다. 엔화 강세와 더불어 중국발 경제 둔화로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일본 대표 자동차 기업 토요타의 경우 인공지능(AI) 등 기술 개발에 들어간 비용도 임금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이에 국제통화기금(IMF)은 임금 인상을 아베노믹스의 ‘네 번째 화살’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임금을 인상하는 기업에는 세금 혜택을 주고, 그렇지 않은 기업에는 불이익을 주는 방책을 써서 아베노믹스가 효과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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