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도배 대신 ‘셀프 페인팅’?…인테리어 특수로 페인트 시장 활기
뉴스종합| 2016-04-11 08:33
-아이파크백화점, 백화점 최초 페인트 매장 입점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직장인 전영서(39)씨는 최근 세살배기 아들 방 벽을 하늘색 톤 페인트로 채색했다. 도배는 초보자가 시공하기 쉽지 않을뿐더러, 비용도 50만원을 훌쩍 넘어 고민 끝에 직접 페인트로 칠하기로 결정했다. 벽 색상에 맞춰 방문도 청색으로 칠해 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4리터 페인트와 롤러, 붓 등 도구를 구입하는데 든 비용은 총 9만1400원에 불과했다. 


셀프 인테리어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가정용 페인트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페인트칠은 ‘셀프 인테리어의 끝판왕’으로 불리며 ‘집방족(族)’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 2월 중순 아이파크백화점에는 글로벌 페인트 브랜드 ‘벤자민무어페인트’가 정식 오픈했다. 백화점에 정규 페인트 매장이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에선 페인트 매장하면 흔히 떠오르는 커다란 둥근 페인트통과 기름 냄새 대신 4000가지에 달하는 색상표와 5~6개의 상담 테이블이 대신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기호에 따라 컬러를 고른 후, 컴퓨터에 값을 입력해 컬러 조색기로 도료를 배합하는데 10분 남짓한 시간이 걸린다.

이용우 아이파크백화점 리빙담당 바이어는 “주말에는 하루 200~300명의 고객이 몰려와 20분 이상 기다려야 상담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말했다.

페인트는 색깔이 선명하고 다양해 개성적인 집안 연출을 할 수 있으며, 벽뿐 아니라 테이블과 수납장 등 가구와 냉장고 등의 가전제품에도 칠할 수 있다. 최근 가정용 제품들은 시너 등 유해물질을 전혀 쓰지 않아 어린이방에 칠해도 안전하다. 무엇보다 시공비가 저렴해 3평 방 기준으로 도배가 인건비 포함 약 30~50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면, 페인트는 10~15만원 내외로 예산을 짤 수 있다.

한편, 홈 패션 부분은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에서 최근 인테리어 특수에 힘입어 새로운 핵심 MD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파크백화점 ‘홈 패션’ 매출도 지난 10일 기준 올들어 18.5% 오르며 고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백화점은 올 봄 MD 개편을 통해 동관 5층을 ‘글로벌 라이프 스타일관’으로 새단장하며 리빙ㆍ인테리어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벤자민무어페인트’와 더불어 핀란드 리빙ㆍ패션 브랜드 ‘마리메꼬’, 고급 디퓨저 브랜드 ‘센트홈’ 등이 새로 입점했다.

서일엽 아이파크백화점 마케팅 이사는 “오랜 시간을 집에 머무는 선진국형 주거 문화가 확산되며 리빙ㆍ인테리어 분야는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글로벌 홈 패션 브랜드를 추가 유치하는 등 마케팅 역량을 더욱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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