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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방송②] 60년 전통 KBS vs 통계쇼 MBC vs 정치 히스토리 SBS vs ‘썰전‘ 만난 JTBC
엔터테인먼트| 2016-04-12 11:36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방송사의 한 해 농사가 ‘결실’을 맺을 단 하루가 시작된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방송이 오는 13일 지상파 방송3사와 JTBC를 통해 동시에 시작한다.

이미 준비는 끝났다. 저마다 치밀한 전략도 세웠다. 정보는 기본, 재미까지 얹었다. 이젠 동일한 지표, 딱딱한 숫자의 화려한 구현, 실시간 투표동향의 신속한 전달, 국민과의 소통이 선거보다 뜨거운 선거방송의 승부를 가를전망이다. 


▶ ‘60년 노하우’ KBS=선거방송기획단은 해마다 꾸려졌지만, KBS가 ‘개표방송 미디어데이’라는 타이틀로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건 이례적이었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방송에 KBS도 칼을 갈았다는 의미다.

KBS는 60년 노하우를 자랑하며 ‘믿고 보는 선거방송’을 약속했다. “재미와 볼거리, 보다 정확한 출구조사와 전문 인력의 투입”으로 선거방송의 본질을 강조했다.

KBS가 보유한 최첨단 기술이 이번 선거방송을 통해 줄줄이 소개된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개표방송 최초로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생방송을 진행한다. 폭 24m, 높이 4m의 K-월과 터치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K-터치, 특수 입체영상K-모션 등 KBS가 가진 최신 기술도 총동원된다.

이번 선거의 승자들이 밟게 될 레드카펫을 배경으로 출구조사 결과와 실시간 투·개표 정보 역시 전달한다.

김혜송 선거방송기획단장은 “민심이 가장 잘 드러나는게 선거로, 신속하고 정확하는 전달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라며 “정확한 예측은 쉽지 않지만 출구조사를 바탕으로 최대한 정확성을 기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딱딱한 숫자를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은 스토리텔링으로 완성했다. 개표방송의 볼거리를 더하기 위해 KBS는 개그맨 안상태와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하는 조우종 아나운서를 통해 선거 뒷이야기와 격전지 리포트를 전한다. KBS 다큐멘터리 ‘요리 인류’의 이욱정 PD는 ‘불꽃이 튀고’ ‘부글부글 끓는’ 개표 상황을 요리로 시각화해 보는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KBS의 선거방송은 박영환 앵커와 엄지인 김솔희 아나운서가 돌아가며 호흡을 밪추고, 김진석 KBS 정치 전문 위원과 김형준 명지대 교수,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 김석호 서울대 교수,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등이 패널로 참여해 ‘입담’을 벌일 예정이다. 선거방송의 시작은 13일 오후 4시다. 


▶ 데이터쇼 MBC=화려함의 극치다. MBC는 스스로 “선거방송의 명가 MBC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했다”(김대환 섬거방송기획단장)며 각오를 다졌다. “대한민국 선거방송의 신기원을 열겠다”는 각오다.

MBC 선거방송은 ‘통계 버라이어티 쇼’라는 타이틀을 걸고 나왔다. ‘나는 가수다’, ‘사남일녀’ 등을 연출한 강영선 예능 PD가 연출을 맡았다. “블록버스터는 물론 버라이어티 예능을 포맷을 접목”해 “시청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인물과 그의 정치적 배경, 스토리를 따라가는 데이터쇼로 구현했다”는것이 강 PD의 설명이다. “무수히 많은 별과 같은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연출을 빛내줄 첨단기술엔 유난히 ‘최초’가 많다. 심지어 국내를 넘어 ‘세계 최초’ 타이틀을 달고 나왔다. 이번 선거방송을 통해 MBC는 세계 최초로 ‘움직이는 스크린’에 실시간 개표 데이터를 구현한다. 초당 2.5m의 속도로 360도 회전하는 ‘로봇 M’은 95인치 디스플레이 2대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새로운 차원의 영상을 선보인다.

MBC의 두 번째 자랑은 당선 확률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시스템 ‘스페셜 M’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100%에 가까운 적중률을 자랑한 당선자 예측 시스템은 2년 전보다 업그레이드됐다고 MBC 측은 강조했다.

또한 모바일을 공략한 개표방송 M톡톡을 통해 젊은층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모바일 게임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엔진 ‘유니티’(Unity)를 장착해 한 편의 모바일 게임을 하는 것처럼 관심 있는 지역구의 개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 지도를 기반으로 한 253개 전 지역구의 출구조사와 개표 데이터, 실시간 당선 확률 데이터 역시 MBC 뉴스 앱에 연동했다. 국내 선거방송 사상 최초로 시도된 신기술이다.

이번 선거방송의 진행을 캍은 이정민 앵커는 “시청자는 방송이 주는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 마련인데 요즘 젊은 세대를 성격이 급해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모바일 앱에서의 후보 검색을 통해 당선 확률을 알아볼 수 있고, 직접 참여해 선거방송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MBC 선거방송 ‘선택 2016’은 박상권 이정민 앵커의 진행으로 오는 13일 오후 5시, 오후 8시 55분, 오후 11시에 각각 방송된다. 


▶ ‘정치 히스토리’ SBS=이미 정상에 올랐지만 SBS는 올해에도 반격에 나섰다. 2012년 4.11 총선 당시 파격적인 선거방송으로 외신의 극찬이 줄을 이었던 SBS는 4년 만에 당시 방송을 연출한 주시평 PD를 선거방송기획단으로 영입했다. SBS 선거방송 ‘2016 국민의 선택’의 키워드는 세 가지다. ‘재미, 감동, 정보’다.

“선거방송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그래픽의 퀄리티를 높였고”, “뉴미디어를 적극 활용”했다. 카카오를 통해 모바일 중계가 따로 진행된다. “시청자 참여 공간”을 만들어 “수동적 시청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의사를 개진할 공간을 마련”했다.

SBS의 선거방송은 소위 말하는 젊은 세대 ‘취향 저격’형이다. 이미 2012, 2014년 선거방송을 통해 ‘병맛CG’와 ‘맞춤형 BGM’으로 찬사를 받았다.

이번엔 정치 히스토리를 접목한 스토리텔링으로 재미와 감동을 더했다. 주시평 PD는 “정치를 알고 보면 선거방송도 다르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 정치라는 것은 맥락, 히스토리를 알야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정치의 히스토리를 시청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총선 삼국지’는 2016년 김무성, 김종인, 안철수의 지략 대결을 요약, 19대 총선 판세를 기초로 지난 4년간 각 당이 쌓아온 이야기를 엮어 3D 지도와 전쟁 사극풍 실사 촬영을 통해 영상으로 구현했다.

그뿐 아니라 지난 선거방송에서 인기를 모은 마라톤 CG도 다시 등장한다. 이번엔 특수 촬영 등 첨단 제작 과정을 거쳐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SBS 선거방송 ‘2016 국민의 선택’은 신동욱 정미선 앵커의 진행으로 오후 4시부터 시작된다. 배성재, 박선영, 장예원 아나운서는 물론 모바일은 통해 정봉주 전 의원, 전원책 변호사가 패널로 참여해 입담 대결을 편다. 


▶ ‘썰전’과 만난다 JTBC=첨단기술의 향연은 없지만 ‘입담’은 있다. 심지어 ‘최초’도 있다. JTBC 선거방송의 키워드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썰전’과 ‘페이스북’이다.

4.13 총선을 앞두고 JTBC는 손석희 앵커를 향한 시청자의 신뢰에 ‘썰전’의 인기를 더했다. JTBC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 중인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전 장관은 손석희 앵커의 출연 요청을 마다하지 않고 JTBC 선거방송에 힘을 보탰다.

전원책 변호사의 경우 SBS와 다음 카카오의 모바일 선거방송으로의 동시 출연이다. 전 변호사는 앞서 SBS 선거방송 간담회에서 “생계를 유지하며 돈을 벌려던 차에 SBS에서 안 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는 강경 발언까지 들었다. 여러 방송사에서 선거방송 패널 제안을 받았는데 모두 양해를 구했는데 구하지 못 한 곳이 JTBC 였다”며 “제 생계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방송사다. 밥줄이 끊기면 안 되는 데다 손 사장이 안 오면 가만 안 두겠다고 해서 JTBC와 함께 출연한다. 다행히 SBS는 모바일 중계이고, JTBC는 5시부터 7시까지 중계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손석희 앵커와 전원책 유시민 두 패널의 입담이 JTBC 선거방송의 백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JTBC의 ‘최초’는 페이스북 코리아와 파트너쉽을 구축이다. 국내 최초로 페이스북 상에서 방대한 선거 데이터를 분석, 생방송을 함께 한다.

이번 JTBC와의 협업에서 페이스북은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한 적이 없었던 페이스북의 한글 빅데이터를 공개한다. 이용자들이 선거와 관련해 페이스북 상에 남겼던 그 방대한 양의 언어들을 미국 본사 정치분석팀이 직접 주도해 분석하고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이와 함께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뉴스제작의 이면, 즉 손석희 앵커 등 JTBC 뉴스제작진의 방송 카메라 뒤에서의 모습도 생중계로 볼 수 있다. 방송은 오후 5시부터 시작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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