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상에는 18일 구마모토 현 피난민들이 취재경쟁 과열로 구호활동을 방해하는 언론사의 실태를 폭로하는 글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아침 일찍부터 주유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데 방송사가 이를 무시하고 끼어들었다”며 “방송국이니까 좋은가. 좀 더 생각해서 행동했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구호 현장 앞에 장사진을 이룬 언론의 취재열기를 비난하는 반응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식사 배식을 하는 데 언론사가 방해가 되고 있다”며 “특종 경쟁으로 인해 피난민들에게 배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헬기 소음으로 중요한 공지가 제대로 들리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방송국이 주유를 하기 위해 줄 선 피난민들 사이에서 새치기를 했다고 항의하는 트위터 글 [자료=트위터 캡쳐] |
구마모토 현 피난민이 TV방송국의 헬기소리로 인해 중요한 구호 안내 방송을 듣지 못했다고 토로하는 트위터 글 [자료=트위터 캡쳐] |
늦은 밤 피난민을 향해 조명을 비추는 니혼테레비 [자료=니혼테레비 방송 캡처 |
과거 1995년 한신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언론의 취재열기는 구호활동을 저해하는 방해요소 중 하나로 꼽혔다. 대피소를 밝게 비추는 각종 방송장비로 인해 이재민들이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등 각종 피해를 호소했다. 언론사 간의 취재강령을 따로 마련해 구호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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