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의 ‘휴지통 없는 화장실’ 시행 이후 공중화장실이 종종 막힘 현상으로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막힌 변기로 인해 넘친 물이 화장실 바닥을 흥건히 적시기도 한다.
이런 막힘문제를 해결해주는 친환경 ‘에코변기’가 5,7호선 3곳에 시범 설치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18일 화장실문화시민연대에 따르면, 서울도시철도공사와 함께 ‘휴지통 없는 화장실 정착을 위한 에코변기 시범운영’ 사업을 지난해 10월부터 실시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고객만족서비스 나열 본부장(왼쪽 두번째부터)이 화장실문화시민연대 표혜령 대표, 여명테크 현돈가 ‘에코변기 시범운영’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
2차례에 걸쳐 하계역(7호선), 마들역(7호선), 천호역(5,8호선) 3 곳에서 시범 운영한 결과 대변기 막힘 건수가 95% 가량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3개역에 남녀 화장실 각각 2개씩의 양변기를 에코변기로 교체한 뒤 1차 운영 60일, 2차 운영 45일간의 막힘건수와 물사용량 등을 일반변기와 비교했다.
1차 시범운영 하계역에서 변기 1곳당 막힘건수는 기존변기가 35.5회였으나 에코변기는 1.2회에 그쳐 감소율이 96.7%에 달했다. 물사용량도 기존 변기가 한번에 10.19ℓ를 사용한 반면 에코변기는 5.53ℓ만 사용해 45.7% 절수 효과가 있었다. 2차 시범운영에서는 막힘건수가 94.7% 해소됐고, 물 사용량도 65.0%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시범운영으로 변기 막힘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 및 깨끗하고 환경친화적인 화장실 조성에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공사는 5~8호선 전 역의 화장실을 에코변기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화장실문화시민연대는 벤처기업 여명테크(대표 현돈)가 개발한 에코변기가 휴지통 없는 화장실 정착에 큰 걸림돌이었던 막힘현상을 해결해 지난 1999년부터 펼쳐온 휴지통 없애기 캠페인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평가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