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슈퍼리치] “교육ㆍ환경 위해” 2.4조원 기부하는 세계 최고 게임 갑부 마화텅
뉴스종합| 2016-04-20 15:24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윤현종 기자ㆍ 한지연 인턴기자]중국의 부호 마화텅(馬化騰, 44)이 2조원 넘는 돈을 기부하기로 했다. 마화텅은 중국 선전에 위치한 최대 인터넷 서비스 전문 업체인 텐센트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자 전세계에서 게임으로 가장 돈을 많이 번 인물이다. 텐센트 재단에 기부할 이 돈은 중국 내 의료와 교육, 환경 보호에 쓰일 예정이다.

마화텅 텐센트 대표

18일 마화텅은 그가 보유한 회사 주식 가운데 1억주를 현금화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뉴스가 전해지면서 이날 텐센트의 주가는 0.24% 오른 165.7홍콩달러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마화텅이 기부하게 될 총 금액은 21억달러(한화 약 2조 4000억원)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가 집계한 마화텅의 자산은 200억달러. 이를 감안하면 이번 그의 기부액은 자산의 약 10%가 된다.

마화텅이 이끌고 있는 텐센트는 중국 최대 온라인 채팅 서비스인 ‘큐큐’(QQ)와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을 운영하는 회사다. 엔터테인먼트와 온라인 게임 사업은 물론 최근에는 은행과 다른 금융 서비스들도 겸하고 있다.

특히 텐센트는 ‘크로스 파이어’라는 온라인 총싸움 게임(FPS)으로 큰 돈을 벌어 마화텅 대표는 세계 최고 게임 갑부로 등극했다. 크로스 파이어는 권혁빈(47)회장의 스마일게이트가 개발한 게임으로, 마화텅 회장과 함께 이를 중국에서 현지화시키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크로스파이어는 온라인 PC 게임 부문 전 세계 매출이 11억 달러에 달했다. 2012년 420만명이 동시에 크로스파이어를 즐기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게임을 즐긴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치파오(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크로스파이어 중국 버전 캐릭터

마화텅 대표는 이후 넥슨(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도 중국에 들여와 큰 인기를 끌었다. 텐센트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723억위안(약 13조5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온라인게임 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850억 달러에 이른다. 

마화텅이 약속한 이번 기부는 중국 역사상 2번째로 큰 것이다. 중국 역대 최고는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马云, 51)이다. 마 회장은 지난해 알리바바그룹의 최고 재무 책임자와 함께 회사 주식 2%의 스톡옵션으로 기금을 세웠다. 당시 30억 달러의 가치였다. 마윈의 자산은 약 230억 달러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

마화텅은 이번 기부의 배경에 대해 “10년동안의 자선 활동을 통해 사회 환원의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장기적이고 조직화된 방법으로 계속해서 하는 것이란 걸 점점 더 깨달았다”고 밝혔다. 

기부금이 투입될 텐센트 재단은 2007년에 설립됐다. 마화텅은 텐센트 재단을 앞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자선기금으로 키울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사실 이번 기부는 마화텅의 경영 방법과도 닮아있다. 그는 중국에서 ‘만만조우(慢慢走)’ 즉, ‘천천히 걸어가는 사람’이라는 평을 받는데, 이는 천천히 확실하게 장기적 목표를 정해놓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가는 그의 경영 수완에서 나온 말이다. 

요란스럽지는 않지만 점진적이고 단단한 그의 성향이 기부 철학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마화텅의 이번 기부가 부자의 사회적 책무에 익숙치 않았던 중국 부자들에게도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의 100대 기업인 중 74명이 전혀 기부하지 않았다. 

저커버그 부부(왼쪽)와 게이츠 부부

한편 세계의 IT 억만장자들은 통 큰 기부활동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31)는 자신과 아내의 회사 지분 99%를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총 450억달러 상당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 또한 자신과 아내의 이름을 딴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수백억 달러를 기부했다.

vivid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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