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강진에 무너진 에콰도르 세금올리고 국채발행까지
뉴스종합| 2016-04-21 11:18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최소 산유국으로 꼽히는 에콰도르가 유가 하락에 대형 지진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이번 지진 피해 복구 비용은 에콰도르 국내총생산(GDP)의 3%인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에콰도르는 비용 마련을 위해 국채 발행, 세금 인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20일(현지시간)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될 재건 자금 마련을 위해 국제금융시장에서 국채 발행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코레아 대통령은 또 의회에 “담배, 탄산음료, 주류 관련 세금 인상안을 통과시켜달라”고 촉구했다.

올해 유가 하락으로 인해 에콰도르 경제 성장률은 지난해 대비 4.5% 하락할 전망이다. 여기에 지진까지 겹쳐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앞서 에콰도르 정부는 3억달러 규모의 긴급 자금을 마련하고, 세계은행 등으로부터 6억달러를 빌렸다.

미주개발은행은 에콰도르에 대한 신용한도를 3억달러 확대하는 한편, 20만달러를 기부금으로 내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에콰도르는 OPEC 내에서 원유 생산량이 가장 작은 나라다. 이번 지진으로 하루 11만배럴을 정제하는 에스메랄다스의 정유공장이 가동을 중단했다.

지진이 나기 전에도 에콰도르는 유가 하락과 바나나 수출 감소 등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에콰도르의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8월 42억달러에서 올해초 23억달러로 급감했고, 부채는 270억달러로 2009년 이후 거의 두배가량 늘었다.

여기에다 2010년 25만여명 사망자를 낸 아이티 지진 이후 중남미 최악의 지진이 발생했다.

현재 2만3500명이 집을 잃고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일부는 시체 및 환자들이 모여있는 축구경기장에 텐트를 치기도 했다.

최대 피해 지역인 페데르날레스의 한 호텔 주인은 “대출금 22만달러 중에 절반 밖에 못 갚았는데 지진으로 벽에 금이 가고, 가구가 부서졌다”며 관광객이 다시 올지 걱정된다고 울상을 지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날 규모 6.1의 여진이 발생해 에콰도르가 다시 공포에 휩사였다. 본진 발생 후 골든타임(72시간)이 지난 가운데 강력한 여진이 발생해 가뜩이나 어려운 구조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여진으로 인해 구조작업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 16일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이날까지 사망자는 570명, 부상자는 4065명, 실종자는 100명으로 집계됐다. 군인 1만명과 경찰 4600명이 실종자를 수색 중이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