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가상현실 기술, 난적 ‘멀미’ 잡아라
뉴스종합| 2016-04-21 14:06
[헤럴드경제=김소현 인턴기자] 새로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이 ‘가상현실’ 기능을 지원하면서 가상현실 업계는 차세대 콘텐츠 업계를 이끌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가상현실 콘텐츠 업계 앞에는 아직 극복해야할 수많은 장애물들이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멀미’다.

가상현실 멀미는 1957년 헬리콥터 가상훈련 중 처음 보고된 이후 영화, 3D 영상, 가상현실 영상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가상현실 멀미는 시각적 자극과 촉감이 일치하지 않아 생기는 괴리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격렬한 움직임이 있는 시각과는 달리 몸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상현실 헤드셋 개발자들은 가상현실 멀미를 줄이기 위해 영상 속 움직임과 비슷하게 움직이는 좌석, 자극기 등을 도입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시각적 자극과 물리적 자극이 ‘완벽하게’ 일치되지 않는 한 가상현실 멀미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까지 시각적 자극과 물리적 자극 간의 괴리가 멀미를 유발하는 구체적인 이유와 과정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다.

뇌가 서로 상충하는 자극들을 독성이나 환각 증세가 있는 음식을 먹은 것으로 오인하여 구토 증상이 발생한다는 가설이 있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일부 과학자들은 “배를 오래 탄 선원들이 점차 감각이 무뎌져 멀미하지 않는 것처럼 가상현실 멀미도 조만간 극복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퍼듀 대학 연구팀은 가상현실 게임에 가상현실 헤드셋 아래로 보이는 실제 사람의 코를 그려 넣는 간단한 방법으로 가상현실 멀미를 개선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연구진은 “게임 영상 하단에 사람의 코를 그려 넣자 게임 이용자들의 게임 이용시간은 94.2%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게임 속 고정된 코 그림이 뇌로하여금 어떤 감각에 집중할지 단서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sh648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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