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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날’ 왔지만…한 달간 지진만 439회, 예멘선 이례적인 홍수 등 세계 곳곳 재해몸살
뉴스종합| 2016-04-22 10:00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22일 지구의 날을 맞았지만 지난 한 주간 세계는 각종 기상이변과 재해로 몸살을 앓았다. 환태평양지진대인 ‘불의 고리’에서는 지난 한 주간 총 네 차례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 명이 사망했다.

미국 텍사스 주 정부는 21일(현지시간) 이날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 폭우로 휴스턴과 해리스 카운티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휴스턴과 해리스 카운티에서는 지난 18일에도 시간 당 50~100㎜의 강수량으로 최대 508㎜가 넘는 폭우가 발생해 총 8명이 사망하고 가옥 1000 채가 침수됐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피해가 심한 9개 카운티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같은 날 영국 런던에서는 ‘런던 마라톤 대회’ 개최 사상 처음으로 ‘눈 날리는’ 마라톤 대회를 열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한 주간 세계 각국은 극심한 기상이변을 겪었다. 예멘에서는 극심한 홍수가 발생해 16명이 사망했다. 우루과이에서는 토네이도와 홍수로 7명이 사망하고 2000명이 대피했다. 파키스탄 북서부에서도 폭우로 36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을 당했다.

미국 상무부 산하의 해양대기청은 2015~2016년 엘니뇨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인도네시아, 호주, 아프리카에서는 극심한 가뭄이 발생한 반면, 태평양 동부와 북부에서는 이례적인 강우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진도 7의 강진으로 48명이 사망한 일본 구마모토(熊本)에도 대량의 비가 쏟아져 실종자 2명을 찾기 위한 구조작업이 한 차례 중단됐다.

지진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지구에서 발생한 진도 4.5 이상의 지진 수는 총 439회다. 지난 한 주간 발생한 4.5도 이상의 지진은 149회에 달했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발생한 지진의 수는 1980년대 발생한 지진보다 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각 16일 일본과 에콰도르에서는 각각 진도 7.3과 7.8의 강진이 발생해 수백명이 사망했다.

세계 150여 개국의 외교 관계자들은 22일 지구의 날을 맞이해 뉴욕 유엔본부에서 ‘파리 협정 서명식’을 갖기로 했다. 파리 협정을 통해 세계 각국은 지구 기온을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2도 보다 낮은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거시적인 담론으로 보이지만 대책마련은 시급한 상황이다. 세계 관계자들이 모여 서명식을 갖는 사이 극심한 기상이변과 재해는 지구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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