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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구조조정 대상 기업 압박하는 방법은
뉴스종합| 2016-04-23 08:13
[헤럴드경제] 중국 정부 당국이 ‘대출 억제’를 통해 구조조정 대상인 철강ㆍ석탄 기업들을 옥죄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과 관련 기관들은 이날 은행들에 회람한 지침을 통해 정부의 승인을 얻지 못한 철강과 석탄업계의 신규 사업에는 대출을 중단하며 채무 상환 능력이 없는 기업에 대한 대출도 늦추거나 중단하도록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침에는 적격성을 갖춘 철강과 석탄 회사에 대해서도 비용이 많이 드는 은행 대출 보다는 채권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향을 취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같은 움직임은 중국이 과잉 생산 업종인 철강과 석탄, 두 업종에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향후 수년간 철강과 석탄 생산량을 10∼15%가량 줄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두 업종의 채무 재조정을 위해 은행들에게 악성 채권을 서둘러 처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철강과 석탄 회사들은 차입 의존도가 큰 탓에 디폴트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들 업종은 더 이상 경제성장이 동력이 아니라 비효율로 국가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채권자들은 재정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철강ㆍ석탄 회사를 상대로 이들의 자산을 동결하기 위해 대거 소송을 벌이고 있다. 중국 파산법에 따른 절차다.

그러나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 정부나 기업측에서는 공식적 파산 절차를 밟는 것을 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파산 절차가 완료되는 데는 십여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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