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브랜드 샀더니 모조품 도착”…명품 브랜드 해외직구 사기 기승
뉴스종합| 2016-04-27 08:01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성모 씨는 지난 1월 인터넷 포털에서 선글라스 모델명을 검색해 나온 온라인 쇼핑몰에서 아동 선글라스를 구매하고 36.99달러를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그런데 구매 이틀 뒤 사이트가 폐쇄됐고, 배송된 제품은 다른 브랜드로 가품이 의심되는 제품이었다. 사이트가 폐쇄돼 이메일로만 문의가 가능하나 사업자는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정모 씨는 지난해 12월 사이트 주소에 유명 브랜드가 포함된 해외 온라인쇼핑몰에서 운동화를 구매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배송이 지연돼 이메일을 통해 환불을 요청했지만 답변도 없고 주문도 취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또 쇼핑몰에서는 87.99달러 (신발가격 68.99달러+배송비 19.00달러)를 결제한 것으로 표시되는데 신용카드사 결제 확인 메시지에는 94.40달러로 표시돼 통장에서 11만4188원이 인출됐다.

[사진=정모 씨가 방문한 해외직구 사기 의심 사이트]

최근 해외 온라인쇼핑몰 직접구매(해외직구)에 익숙지 않은 소비자들이 인터넷 포털로 제품명, 모델명을 검색하는 과정에서 사기 의심 사이트로 유인돼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1분기 1372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접수된 해외직구 관련 상담이 총 74건이라고 27일 밝혔다.

불만유형별로 살펴보면, ‘배송지연ㆍ오배송ㆍ파손’ 등 배송 관련 불만이 3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취소ㆍ환불 지연 또는 거부’(20.3%), ‘제품 하자 및 AS 불만’(16.2%), ‘연락 두절ㆍ사이트 폐쇄’(8.1%), ‘반품ㆍ취소수수료 불만’(8.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에 비해 ‘취소ㆍ환불 지연 및 거부’, ‘연락 두절ㆍ사이트 폐쇄’ 관련 불만은 감소한 반면, ‘제품 하자 및 AS’, ’반품ㆍ취소 수수료‘ 관련 불만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의류ㆍ신발’이 27.0%로 가장 많았고 ‘ITㆍ가전(컴퓨터, 휴대폰 등)’(16.2%), ‘신변용품(가방ㆍ악세사리 등)’(14.9%), ‘취미용품(도서, 완구, 스포츠용품)’(13.5%)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해당 쇼핑몰은 저렴한 가격을 미끼로 인터넷 주소에 명품 또는 인기 브랜드, 선진국 표기(uk(영국), au(호주)) 등을 사용해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제는 인터넷 주소의 국가 표기와 무관하게 중국 위안화, 미국 달러, 원화 등 다양한 통화로 이뤄지고, 보통 중국에서 배송됐다.

주문 완료 전까지는 문제점을 발견하기 어려우나 반품ㆍ취소ㆍ환불을 요구하기 위한 연락 방법이 제공되지 않아 피해 발생 시 보상을 받기 어려운 특징을 보였다.

소비자원은 “제품을 구매하기 전 해당 쇼핑몰의 신뢰도 및 업체 정보(주소, 연락처 등)를 꼼꼼히 확인하고 해당 쇼핑몰로부터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없는지 검색한 후 거래하는 것이 좋다”며 “쇼핑몰의 신뢰도를 검색할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를 활용하면 보다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 사이트(http://crossborder.kca.go.kr)에 게시된 ‘해외직구 이용자 가이드라인’과 ‘해외직구 피해예방 체크포인트’, ‘해외구매 피해예방 홍보 동영상’ 등을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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