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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우커 전세계를 뒤흔들다 ①] 포상 관광으로 전세계를 뒤흔든 요우커…소비교과서도 바뀐다
뉴스종합| 2016-04-28 09:58
[헤럴드경제=이정환ㆍ이수민ㆍ김성우 기자] 요우커(游客ㆍ중국인 관광객)가 전세계 소비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13억명이란 숫자 때문만은 아니다. 고속 성장으로 중산층과 부호들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세계 유통가의 ‘큰 손’으로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크레딧 스위스가 발표한 연례 세계 부(富)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5만∼50만달러(약 5730만∼5억7000만원)를 가진 중국의 중산층 인구는 세계 최대인 1억900만명을 기록해 세계 최대를 기록했다. 이들은 세계 전체 중산층의 16.4%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가 정의한 중산층의 기준은 자산 규모가 각 국가의 평균 연소득의 2배 이상인 사람이다.

이에 전세계 국가들은 요우커를 위해 나라의 기간산업인 고속철도 운행을 늘리거나 공항에서 환영행사, 출입국 간소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유치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다른 관광객들보다 더 소비를 많이 하는 ‘포상 관광객’ 유치전이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요우커들이 몰려온다. 노동절연휴를 앞두고 요우커들이 전세계 관광지로 대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요우커는 이미 전세계 유통가의 큰손으로 통하고 있기 때문에 각국 정부까지 나서서 요우커 유치 전쟁을 펼치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정부가 나서서 중국의 포상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 ‘굴뚝 없는 황금 산업’으로 불릴만큼 지속적인 가치추구가 가능한 산업이기 때문이다.

포상 관광은 단체 관광객과 달리 부가적인 행사를 하기 때문에 경제효과가 더 높다. 실제 최근 6000명의 ‘치맥파티’로 눈길을 끌었던 아오란그룹 포상 관광객의 경우 약 304억원의 경제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제효과로 인해 각 나라들은 소비여력이 높은 중국의 포상관광객 모시기 전쟁 중이다.

이들의 눈과 귀 그리고 발을 잡기 위한 것은 단지 쇼핑을 위해 돈을 많이 지출해서가 아니다. 포상관광객들의 재방문율 때문이다. 다른 단체관광과는 달리 포상관광은 정부가 나서서 기업체가 나서서 지원하기 때문에 양질의 관광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대접(?)을 받은 관광객들은 본국으로 돌아간 후 가족들과의 재방문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일반 관광객에 비해 인센티브 관광객들의 소비액은 약 두 배 정도 높다”며 “다른 단체관광이나 개별관광보다 만족도도 높아 한국을 방문한 이후에도 가족이나 친지들과 다시 한국을 찾는 비율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을 방문하는 포상관광객은 중국이 압도적이다. 2015년 한국을 방문한 2719개 단체 18만4378명 중 중국 포상관광객은 811개 단체 9만1072명으로 절반에 가까웠다. 22개 대규모 단체 중에서도 18개가 중국이었다. 2013년에는 16만229명이 한국을 방문했고 올해는 방문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 곽상섭 인센티브 유치팀 팀장은 “올해 28만명의 포상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체는 총 4000곳이 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또 “오는 6월에는 1만명 규모의 허벌라이프의 포상관광, 9월에는 7000명 규모의 중국 크리스티나 관광이 계획돼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광국가들도 포상관광객 유치에 국가적 차원으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포상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싱가포르는 다양한 금전적 제공과 함께 행정적 지원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는 수하물 10kg 추가로 허용해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가까운 일본은 지역ㆍ도시별로 다르게 지원한다. 도쿄의 경우 50명의 포상관광객이 2박 이상 머물 때 기념품을 지원하고 고베는 300명 이상 3박 이상일때 지원금, 요코하마는 1000명 이상 방문때 2000만원을 지원한다.

유럽의 관광대국인 프랑스도 요우커 유치를 위해 나서고 있다. 지난해 5월 니스를 방문한 중국 톈스그룹 6500여명을 위해 고속철도 운행을 늘렸고 중국인 여행객들을 전담으로 상대하는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환대의 의미를 담은 오픈카 퍼레이드도 열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포상 관광객이 몰리는 것은 한국 관광 산업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다”며 “숙박ㆍ교통ㆍ문화 등 관광 인프라를 정비해 이들이 다시 한국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관제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한국방문 포상관광객 수

2013년 16만229명

2014년 21만1540명

2015년 18만4378명

2016년(추정) 28만명

<자료 :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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