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등 도심권 6.8% 최고…동남권은 5.8% 최저
보증금 1억 이하 전환율 7.1%… 3억 초과는 5.7%
단독ㆍ다가구>아파트>다세대ㆍ연립 순으로 높아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올해 서울시 반전세 주택 전월세전환율이 작년 말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증금이 적거나 주택 규모가 작을수록 전월세전환율이 높은 값을 보였다. 저렴한 주택을 선호하는 서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의미다.
29일 서울시가 공개한 2016년 1분기 전월세전환율에 따르면 서울시내 반전세 주택 전월세전환율은 작년 동기 대비 0.5%p 하락한 6.2%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올해 1월~3월 서울시 전역 동주민센터 등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전월세 계약을 분석한 결과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이다. 시는 지난 2013년 3분기부터 자치구별, 권역별, 주택유형별, 전세보증금별로 공개하고 있다.
자치구별로는 종로구(6.83%), 용산구(6.82%), 동대문구(6.8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하위 3개 구는 양천구(5.53%), 송파구(5.67%), 광진구(5.69%) 등이었다.
권역별로는 도심권(종로ㆍ중구ㆍ용산)이 6.82%로 가장 높았다. 반면 동남권(서초ㆍ강남ㆍ송파ㆍ강동구)은 5.84%로 낮았다. 주택 유형별 전월세전환율은 도심권 단독다가구(8.3%)가 최고수준을, 동남권 다세대ㆍ연립(5.57%)이 최저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세난과 월세선호 현상이 지속되면서 서민의 주거비 부담은 꾸준히 늘고 있다. 보증금이 적거나 주택 규모가 작을수록 전월세전환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영등포구 빌라밀집지역.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1분기 서울 전월세전환율(%) [자료제공=서울시] |
1분기 자치구별 전월세 전환율(%) [자료제공=서울시] |
1분기 권역별 주택유형별 전월세전환율 현황(%) [자료제공=서울시] |
보증금 수준별 전월세전환율은 1억 이하일 때 7.1%, 1억 초과 때 5.4%~5.7%로 나타났다. 1억원 이하 저렴한 주택이 부족한 가운데 수요는 여전히 많아 임대인의 결정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올해 1분기 오피스텔 원룸 등 주택유형을 제외한 주거용 전월세전환율은 6.7%였다. 작년 4분기(6.5%)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동남권의 전환율은 가장 낮은 5.9%를, 동북권은 지난 4분기보다 상승한 최고 7.0%로 나타났다.
서울시 정유승 주택건축국장은 “현행법상 전국의 모든 주택에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전월세전환율 상한값을 최소한 지역, 주택규모로 구분해야 한다”면서 “곧 개원하는 20대 국회에도 주택임대차보호법의 개정을 지속적으로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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