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지 시간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ICDM(국제 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 정기총회에서 TV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를 측정할 때 기준이 되는 ‘라인(Line)’의 숫자에 더해, 디스플레이가 원본 해상도를 얼마나 잘 표현해 낼 수 있는지 나타내는 ‘화질 선명도’ 값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ICDM은 이번 ‘RGBW 방식 디스플레이 해상도 측정 기준 개정안’을 전 세계 화질 전문가와 회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참석인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채택했다. 작년 9월 총회에서 촉발된 4K 해상도 논쟁을 일단락한 것이다. 지난 2월 회의에서는 기존의 해상도 측정방식이 RGBW 방식의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는 불완전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는 검토의견을 낸 바 있다.
RGBW 방식의 TV 디스플레이는 3840x2160의 완전한 UHD 해상도 기준으로, 평균 60% 수준의 화질 선명도 값을 가지고 있다. 반면 RGB 방식의 UHD TV 디스플레이는 평균 95%의 화질 선명도 값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는 50%만 넘으면 두 제품 모두 같은 수준의 제품으로 표기됐지만, 앞으로는 숫자로 표기된 정확한 화질 선명도 측정값을 반드시 표기해야 한다.
ICDM의 이번 결정은 소비자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디스플레이 해상도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향후 ICDM은 보다 발전한 디스플레이 기술 현실에 맞게 과거의 낮은 화질 선명도 기준은 폐지하고, 실제 화질 차이를 명확히 표현할 수 있도록 해상도 평가법을 최종 보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회의에 참석한 세계적인 영상기기 화질 전문가인 조 케인(Joe Kane)은 “업계는 물론 디스플레이 전문가들과의 협력 끝에 디스플레이 해상도의 정확한 정의를 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일관된 방식으로 전달하는 해법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언급하며 “이로써 소비자들은 시장에 나와 있는 여러 제품들의 사양 차이를 더욱 손쉽게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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