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법조팀]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관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정 대표의 상습도박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와 수사관들에 대한 내부 조사에 들어갔다.
31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정 대표가 경찰과 검찰로부터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던 2013년부터 지난해 사이 수사에 관여한 검사와 수사관들의 통화내역을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정 대표의 도박 사건을 맡았던 검사나 수사관이 정 대표를 포함해 수사·재판 단계에서 변론을 맡았던 홍만표(57) 변호사, 최유정(46ㆍ구속) 변호사나 브로커 이민희씨 등과 통화기록이 있는지를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 ‘정운호 법조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홍만표 전 검사장이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헤럴드경제DB] |
또한 정 대표 등 사건 관련자들의 통화기록과 당시 수사팀 소속 검사와 수사관들이 제출에 동의한 발신기록 등에 대한 대조 작업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은 정식 수사업무와 무관한 불필요한 통화나 접촉 단서가 나올 경우 해당 검사나 수사관의 금융계좌도 들여다 볼 방침이다.
일부 수사관의 경우 사건 관련자들과 불필요하게 통화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변호사 및 최 변호사와 통화 기록이 남아 있는 검사와 수사관들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변호사로서 소환 일정 조율을 비롯해 수사팀과 합법적으로 사건 관련 통화를 나누는 일이 자주 있을 수 있으므로 통화 내용의 실체에 대해서는 별도로 따져보고 있다.
이미 검찰은 정 대표의 도박 사건 수사에 관여한 10여명에 대해서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대체로 수사관들이지만 검사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최 변호사나 홍 변호사 등으로부터 부적절한 청탁을 받았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검찰 내부 인사 중에서 피의자 신분인 사람은 없고,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이라면서 “도중에 검찰 조직을 떠난 분들도 필요하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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