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이 낮더라도 안전하게 자산을 지키고 싶다는 투자자들의 심리다.
이른바 쩐의 역주행, ‘리버스 로테이션((Reverse rotation)’이다
이동에 도화선을 당긴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은 지난 주말 하버드 대학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 “수 개월 안에 미국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일이 적절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금리인상 가능성 경계감이 팽배했던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896억원이 순유출됐다. 반면 국내 채권형펀드로는 2914억원이 몰렸다. 국내 채권형펀드 순자산도 사상 최대 잔고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100조6118억원으로 사상 첫 100조원을 돌파한 25일 이후 이틀만에 5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반면 주식형펀드는 같은기간 70조8262억원에서 71조8억원으로 약 17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상대적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돈을 빼 상대적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이동하는 것은 비단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EPFR(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올들어 전 세계 주식형펀드에서 1049억9329만달러(한화 약 125조472억원)순유출 됐고 채권형펀드로 649억1649만달러(한화 약 77조3155억원)이 순유입됐다.
주식형펀드에서 유출은 이머징마켓(신흥국)과 선진국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올들어 신흥국에서는 94억7334만달러(11조 2827억원)가, 선진국에서는 955억2015만달러(113조7644억원)가 빠져나갔다.
반면, 채권형펀드로는 선진국으로 599억8809만달러(71조4458억원), 신흥국으로 49억2840만달러(5조8697억원)가 들어왔다. 채권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선진국 선호가 높은 양상이다.
그러나 채권을 선호하는 자금의 흐름은 미국 금리인상 이후에는 오히려 잦아들 전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으로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이 선제적으로 발생했다”며 “이제는 실제 금리인상이 일어나더라도 오히려 자금이 유입 될 수 있는 상황까지 전개되어 향후 추가 이탈은 확률은 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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