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은 대출 채권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5단계로 나누는데 고정 이하 대출로 분류된 것이 부실채권이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6년 1분기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치)을 보면 지난 3월 말 현재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1.87%로 2015년 말 대비 0.07%p 상승했다. 전년 동기인 지난해 1분기 말에 비해선 0.31%p 급등했다.
은행권 부실채권비율은 2013년 1.79%에서 2014년 1.55%로 소폭 하락했다가 지난해 말 반등한 뒤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실채권 증가의 주범은 다름 아닌 기업 여신에 있다.
부문별로 기업여신 부실이 29조2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31조3000억원)의 절대 비중(93.3%)을 차지하고 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은 2조원,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은 2000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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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의 13조3000억원 보다는 5조8000억원이 줄었다.
이 가운데 기업여신의 신규부실은 6조8000억원으로, 전체 신규 발생 부실채권의 90.1%를 차지했다. 다만 이 또한 전분기의 12조6000억원 보다는 줄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6000억원으로 전분기와 동일했다.
1분기 중 정리된 부실채권 규모는 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의 6조5000억원 대비 3000억원이 감소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 부문의 부실채권비율이 2.67%로 전 분기 대비 0.11%p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의 부실채권비율이 4.07%로 전분기 대비 0.31%p나 상승했다.
중소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전분기 대비 0.03%p 하락했다.
이어 가계 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6%로 전분기 대비 0.01%p가 올랐다.
금감원은 조선업, 해운업 등의 부실채권 비율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조선업의 부실채권비율은 12.03%, 해운업의 부실채권비율은 11.43%였다. 건설업은 4.27%를 기록했다.
은행별로는 시중 은행 가운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지난해 말 대비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했고, 지방은행에서는 대구은행이, 특수은행 중에서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전분기 대비 높아졌다.
이재용 금감원 특수은행부국장은 “향후 조선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등 은행의 자산건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적정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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