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다이어트 약 잘못 먹으면 녹내장 부른다
라이프| 2016-06-01 17:50
- 여름철 다이어트 약 복용 증가로 젊은 여성 ‘급성 폐쇄각 녹내장’ 주의
- 급격한 안압 상승으로 갑자기 시야가 흐려지고, 두통, 구토 증세 보여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23세 여성 김모씨는 다이어트 기간 중 갑자기 흐릿하게 보이는 증상을 느껴 안과를 방문했다. 안과 검사 결과, 급성 폐쇄각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 복용하던 다이어트 약이 원인이었다. 다행히 김 씨는 복용 중이던 다이어트 약을 끊고 안압 하강제 안약을 투여해 원래의 시력을 찾을 수 있었다.

갑자기 찾아온 여름으로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그 부작용으로 ‘급성 폐쇄각 녹내장’ 환자가 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개방각 녹내장은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려운 반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갑자기 안압이 상승하면서 흐리게 보인다. 통증을 동반하기도 해 빠른 치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응급실에 가야 하는 안질환’으로 불린다. 

[사진=123RF]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눈 안에서 순환하고 있는 방수의 빠져나가는 길이 갑자기 막히면서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질환이다. 눈이 충혈되고 흐리게 보이며, 안압이 많이 올라가면 심한 두통과 구토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주로 어두운 저녁시간에 잘 생기기 때문에 새벽에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다이어트 약 복용 시, 급성 폐쇄각 녹내장 발생을 주의해야 한다. 다이어트 약에 의한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약에 의해 모양체와 맥락막에 부종이 생기면서 전방각이 좁아져 안압이 오르게 되면서 발생한다. 이때 복용중인 약물을 중단하고, 안압을 하강시키는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민경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교수는 “최근에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제법 흔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다이어트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약물 복용 전 급성 폐쇄각 녹내장 등의 부작용 발생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의 치료는 우선 안압을 낮춰주는 약물치료를 시행하지만 약물치료만으로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어 원인에 따라 레이저나 수술치료를 병행하게 된다.

치료 후 결과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발생한 원인이 무엇인지, 안압이 얼마나 높았는지, 얼마나 오래 지속됐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대부분 적절히 치료받더라도 어느 정도의 후유증이 남게 된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했을 때 최대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안압이 높은 상태로 시간이 흐르면 동공을 움직이는 근육이 마비되거나 시신경 손상을 초래해 시력과 시야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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