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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개혁 통한 법조계 자정노력에 적극 기여하겠다”
뉴스종합| 2016-06-03 11:18
이은경 회장의 오늘과 내일…


“추진력이 뛰어나면서도 적을 만들지 않는 리더십.”

김현 법무법인 세창 대표변호사는 이은경(52)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을 이렇게 설명했다. 정치색이나 성향에 관계없이 두루두루 친하고, 변호사 일은 물론 다양한 공익 활동에도 적극적이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90년대 흔치 않았던 ‘홍일점 판사’ 중 한명이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8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서울남부지법을 시작으로 중앙지법, 전주지법에서 12년간 판사를 역임했다. 성희롱 가해자에게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한 최초 재판에 배석판사로 참여하기도 했다.

2002년부터는 법복을 벗고 변호사로 개업했다. 개업 변호사의 삶은 녹록치 않았다. 흉악범부터 억울한 사람들까지 다양한 이들과 부대꼈다.

법정을 나서며 상대편 측에게 멱살을 잡히기도 부지기수였다. 고양터미널 사업 중 부도가 난 시행업체를 변론할 때였는데 법정을 나서면서 피해자들에게 둘러싸여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피해자가 많은 사건을 수임하면 이런 일들도 종종 있다”며 “일부에서는 이런 사건을 꺼리지만 변론 못할 사람은 없다는 생각에 물불 안가리고 달려드는 편”이라고 웃음 지었다.

“저는 악인도 변호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어쩌다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 총체적으로 이해해야 제대로 된 변호가 가능합니다. 사람과 죄를 분리해서 보려고 노력하죠.”

이 회장은 범죄에 노출된 여성과 아동 등 사회적 약자의 권익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2009년 경찰청 인권보호위원회 위원, 2012년 대한변호사협회 사랑샘재단 이사, 2015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인권위원을 맡았다.

그는 “사회적 약자 문제는 법대에 진학하기 전부터 생각했던 것”이라며 “스스로 가족들과 지인의 보살핌을 받아온데 대한 빚진 심정을 느껴 이 같은 활동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향후 목표에 대해 여성변호사회를 통해 법조문화를 바꾸는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인들이 최근 사회적 지탄을 많이 받고 있는데 무작정 불신하고 죄를 묻기보다는 ‘따뜻한 개혁’을 통해 법조계가 자정 노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성변호사회도 다양한 공익활동을 통해 법조인들에 대한 신뢰가 다시 쌓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회장은 남편과 사랑스런 다섯명의 딸을 인생 최고의 선물로 생각한다. “제가 사실 재혼했습니다. 지금의 남편은 제 인생 최고의 선물입니다. 제 성품이나 사회를 보는 시각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죠. 남편이 아이 둘을 데리고와 다섯 딸이 있습니다. 너무 행복하죠.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는 것도 제 인생의 큰 목표입니다.”

고도예 기자/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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