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
방 25개·넓은 정원·완벽한 보안‘…곧 보통사람’오바마 저택 엿보기
뉴스종합| 2016-06-03 11:32
워싱턴DC 주택 年700만불 임대


퇴임을 반년 앞둔 버락 오바마(54)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임기를 마치고 살 집이 정해졌다. 수도인 워싱턴DC 시내 부근의 동네로 역대 많은 대통령들이 퇴임 후 거처를 마련했던 동네다.

외신에 따르면 오바마는 퇴임 후 워싱턴DC 시내 부근의 칼로라마(Kalorama)의 한 저택에서 살기로 결정했다. 칼로라마는 백악관으로부터 약 3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동네로, 이곳을 택한 이유는 워싱턴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둘째 딸 사샤(15)의 학업을 배려해서다.

오바마 가족이 이사 갈 집은 1928년 지어진 762㎡(약 230평)짜리 복층 저택. 정원과 뒤뜰은 10대가량의 승용차를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넓고, 실내에는 응접실·서재·침실 등 25개가 넘는 방이 있다. 오바마 가족은 사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2018년까지 워싱턴 근처에 머물 예정이다. 첫째 딸 말리아 역시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2017년 하버드대 입학을 앞두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퇴임 후 거주하게 될 워싱턴DC 부근 칼로라마 저택의 가족거실 모습.

오바마는 임대로 이 집에 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실소유주는 백악관 대변인 출신이자 컨설팅업체 ‘글로버파크그룹(Glover Park Group)’ 공동창업자인 조 록하트(56)다. 정확한 임대료와 임대조건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업체 레드핀(Redfin)에 따르면 이 저택은 2014년 5월 거래 당시 매매가가 529만5000달러(약 62억6000만원)였으며 현재 시세는 635만달러(약 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칼로라마는 워싱턴DC에서 가장 멋진 집들이 모여 있는 구역이면서 동시에 ‘외교거리’로 유명하다. 대사관 28곳이 들어서 있는 매사추세츠 애비뉴와 코네티컷 애비뉴 근처에 자리하기 때문. 많은 대사관이 밀집해 있는 장소답게 오바마의 집도 보안시설이 삼엄하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오바마가 살 게 될 집 주변에는 벌써부터 중앙정부 소속 경호조직인 비밀경호국 차량 수십대가 수시로 드나들고 있다. 퇴임후 일정기간 이어지는 경호계획을 미리 수립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집은 승합차 10대 가량을 세울 수 있는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집 뒤뜰의 파티오(보통 집 뒤쪽에 만드는 테라스) 공간도 널찍하다. 다만 현재는 약간의 경사 때문에 이웃집에서 까치발을 들면 볼 수 있을 정도여서, 오바마 이사 후 시선을 더 차단할 수 있는 담장 보수공사가 있을 계획이다.

침실과 욕실은 각각 9개, 거실, 공부방 등으로 쓰이는 전용실도 여럿 있다. 평소 부인 미쉘이 오바마 대통령의 검소한 생활을 자주 거론해왔던 만큼 이 집의 내부 역시 비교적 소박하게 꾸밀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가족실로 쓰이는 1층의 메인 거실. 넓은 창은 볕이 잘 들고 정원이 내다보이도록 만들어졌다. ‘거실’이름이 붙은 방 2개, 지하 거실. 가족들이 모여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거실은 1층 현관을 지나자마자 나타나지만 진짜 가족실은 지하에 따로 있다.

다만 손님들을 맞을 응접실에는 조금 신경을 쓰는 모양이다. 응접실의 공간이 상대적으로 넓고 젊은 손님, 아기나 어린아이가 있는 손님은 물론 연배가 있는 손님 등 다양한 손님이 묵고 갈 수 있게 아이용 놀이방과 게스트룸 등이 마련돼 있다는 전언이다.

물론 오바마 자신을 위한 서재도 마련돼 있다.

한편, 칼로라마는 우드로 윌슨, 윌리엄 태프트, 프랭클린 루즈벨트, 우런 하딩, 허버트 후버 등 수많은 정치인들이 거쳐간 곳으로 유명하다. 워싱턴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대사관들이 늘어서 있는 외교거리의 4개 방이 딸린 평균 집값이 280만달러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적어도 500만에서 700만달러의 임대료를 지불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상식 기자ㆍ김세리 인턴기자/ser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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