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고용부진·경제불확실성에…美 금리인상 9월 이후에나…
뉴스종합| 2016-06-07 11:31
연준 고위급 6월인상 부정적


미국 금리가 당초 이달 인상될 것으로 점쳐졌지만, 또 다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타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이달 인상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국제문제협의회 주최 강연에서 미국 경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금리 인상 필요가 있다면서도, 정확한 금리 인상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이는 다음주 14~15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전에 예정된 그의 마지막 공개 연설이라는 점에서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임을 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 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세계 경제 동향,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미국의 내수 회복 정도 및 생산성 증가 속도 등을 불확실한 부분으로 짚었다.

앞서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 역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시장 둔화와 브렉시트 투표를 감안해 최소 7월까지 금리인상을 기다려야 한다”며 “향후 몇 주간 경제지표 등이 얼마나 좋아질지 지켜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27일 하버드대 간담회에서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고용시장 호조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수개월 안에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고, 이는 ‘6월 금리 인상론’에 불을 지폈다. 이후 연준위원들도 매파 발언으로 이런 분위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고용 지표는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수는 전월보다 3만8000 명 증가했다. 이는 2010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16만 명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제조업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고용 쇼크’에 가까운 이런 지표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도 6월 금리 인상 기대감을 낮춰 잡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월 금리인상 확률은 30%대에서 10% 이하로 크게 낮아졌고, 9월 금리 인상 확률도 40%대에서 30%대로 줄었다. 9월 이후에나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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