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금리인상 기조로 돌아선 미국이 실제 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국의 금리인하가 환율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대내외 금리차 25bp(1bp=0.01%p)의 변화는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역사적 추세를 살펴볼 때 금리인하가 환율급등을 가져온다고 보기 힘들다”며 “2004년부터 2007년사이,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됐지만 달러-원 환율은 900원 선을 하회하는 원화강세가 출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환율은 정책금리의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상, 한미 정책금리차가 4%포인트 이상 벌어졌지만 달러-원 환율은 1500원선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홍 팀장은 “정책 금리인하 효과는 외환/수출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기보다 내수에 집중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지적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기준금리 인하 단행 직후 달러-원 환율이 급등했으나 이후 영향은 제한될 것이라고 봤다. 전 연구원은 “주요 통화들과 다르게 환율이 한-미 금리차 축소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한국과 미국 금리 결정시의 환율 반응은 결정 전후로 단기 반응하고 이후 영향력이 희석되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유신익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리서치팀장도 금리인하가 원하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선 금리인하 여부보다는 시기의 문제로 보고 있어, 이미 반영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30일 1.503%였지만 지난 2일 1.443%, 8일 1.378%로 점차 내려갔다.
유 팀장은 “한국과 미국간 금리차이 축소로 환율이 오를 순 있겠지만 시장금리에 이미 반영 돼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145원~1180원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10일 외환시장은 전날 대비 5원 오른 1달러당 1161원에 개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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