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아이비파크10.0’ 등
전용면적 84㎡내 중소형 위주 공급
“여유만 되면 전세살이는 벗어나고 싶죠. 기존 생활권은 유지하면서도 금액적으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움직여볼까 고민하고 있어요.”
지난 10일 ‘신동탄파크자이2차’ 견본주택에서 만난 주부 김모 씨는 동탄1신도시에서 6년째 전세로 살고 있다. 서울에 비해선 저렴하지만, 이곳도 6년간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그는 매입을 염두에 두고, 기존 아파트와 신규 분양 아파트를 가리지 않고 살피고 있다고 했다.
동탄1신도시 등 기존에 화성에 거주하던 실수요자들이 신규 아파트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생활권을 유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따진다. 사진은 동탄2신도시 아파트 단지. /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의 내부 수요가 꿈틀대고 있다. 옆 동네인 동탄2신도시에서 입주를 시작한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고,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에 책정된 새 아파트들도 연이어 나오면서 다양한 ‘선택지’가 생겼기 때문이다.
최근 견본주택을 연 단지들은 기존 화성시 안에 거주하는 실수요층을 끌어들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신동탄파크자이2차’ 분양을 시작했다. 화성시 능동 687-7번지에 5개 동, 376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단지다. 모두 전용면적 84㎡으로 구성된다. 동탄1신도시에 포함된 입지는 아니지만 신도시 경계에 맞붙은 덕분에 대부분의 상업ㆍ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박희석 분양소장은 “병점역 주변 기존 아파트에 살던 주민들의 교체수요를 기대하고 있다”며 “1200만원에 달하는 동탄2신도시의 높은 분양가를 부담스러워 하는 주민들에겐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신동탄파크자이 2차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992만원에 책정됐다. 타입별로 3억3200만~3억3850만원(기준층 기준) 수준이다.
GS건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먼저 공급된 ‘신동탄파크자이 1차’는 계약자의 44%가 화성시 반송동, 석우동, 능동 거주자들이었다. 박 소장은 “초기 계약률은 60% 수준이었으나, 6개월이 지난 현재는 96% 수준으로 거의 소진됐다”고 말했다.
동탄2신도시도 수요자들의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 이곳에서 첫 선을 보이는 아파트들은 신도시 남측에 자리잡는 단지들이다. 시범단지 등 이미 입주를 시작했거나, 앞두고 있는 곳들에 비해 분양가가 3.3㎡당 100만~2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반도건설이 지난 10일 견본주택을 연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10.0’이 대표적이다. ‘남동탄’으로 불리는 A80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15개 동 1241가구로 계획됐다. 철저히 중소형 중심(전용면적은 59~84㎡)으로 공급된다.
이곳 분양관계자는 “강남 대치동 학원들과 연계한 교육시설을 마련해, 자녀를 둔 인근 지역 내 실수요자들도 적극 유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는 17일엔 남동탄인 A42블록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동탄’의 견본주택이 문을 연다.
화성시 능동 L공인 관계자는 “동탄1신도시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70~80% 수준이고, 재계약 때마다 집주인들은 월세를 달라는 식으로 요구하니까 매매를 고민하는 세입자들이 많다”며 “차익을 기대하고 투자수요로 접근하는 손님들에겐 잘 따져서 판단하라고 말씀드리지만, 실수요자들은 오히려 신규 아파트가 좋은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