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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 핵심인사들 줄줄이 소환…컨트롤 타워 부재 현실화
뉴스종합| 2016-06-15 10:17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홍보관에서 롯데물산 창립 35주년 기념식 열렸다. 당초 창립기념식은 15일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노병용 대표가 구속 수감되며 전날 하루 앞당겨 진행됐다. 노 대표의 빈 자리는 박현철 사업총괄본부장(전무)가 대신했다. 박 전무는 물산 임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흔들리지 말고 업무에 정진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물산 내 컨트롤 타워의 부재가 현실화 된 가운데, 롯데 안팎에서 검찰의 칼 끝이 롯데물산을 겨냥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 등은 전날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계열사 등 총 15곳을 압수수색했다.


지난 10일에 이어 계열사 15곳을 압수수색한 배경에는 다른 계열사와의 자산 거래 및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롯데건설 등 일부 계열사와 총수 일가 사이에서 수상한 자금이 오간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롯데건설이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이유가 제2롯데월드 인허가 비리로 수사를 확대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건설이 제2롯데월드의 시행사인 만큼 인허가 및 제2롯데월드 건설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만일 인허가 로비 관련 정황이 구체화된다면, 전 정부 핵심 인사들에 대한 로비 의혹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최근 보도된 공군 예비역 중장을 통한 제2롯데월드 로비 의혹과 관련, “수사를 착수할 단서를 갖고 있지 않고, 현재로선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사안”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사안 전반을 내다보고 판단할 결정권자인 노 대표가 부재하며, 물산의 불안감은 작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롯데월드타워 완공을 앞두고 각종 인허가와 사용승인 등 굵직한 행정 절차를 남겨두고 있는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재해 있다. 노 대표의 경영부재가 완공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박 전무님도 계시니 차질 없이 진행되겠지만, 완공을 앞두고 여러 인허가건도 남았고 굵직한 사안이 많아 (내부에서도) 지연 우려가 있다”며 “공식적으로 (노 대표의 대행이) 정해진 건 없다”고 말했다.

또 최근 제기되고 있는 로비 의혹 등에 대해서는 “서울공항 활주로 공사 및 공군에게 제공할 장비 선정 등에 대한 심사분석과 업무 대행을 위해 A업체와 계약을 맺고, 12억원 가량을 지급했는데 당시 A업체 회장이 예비역 공군 중장 천모 씨였다”면서 “공군에서 요구하는 ROC(요구 운용 특성)에 맞는 장비 납품을 위해 해당 분야의 전문업체를 선정해 대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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