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엄상문 영남대 명예교수, 보석 섬유 개발로 섬유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헤럴드경제| 2016-06-17 15:24

섬유와 세라믹은 우리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도구’의 원료로 없어선 안 될 요소지만 이 둘을 조합한 도구라는 개념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엄상문 영남대 명예교수는 이 섬유에 광석을 배합한 유약을 통해 섬유에 프린트하는 획기적인 개발을 통해 자연고유의 색과 무늬 패턴을 살린 ‘자연’과 ‘과학’의 접목을 이루어내 주목을 받고 있다.


엄 교수가 처음 세라믹과 연을 맺은 것은 홍익대학교 공예과에서 도예를 전공하면서다. 홍익대학교 산업미술 대학원 세라믹디자인 전공을 마친 엄 교수는 국립공업 연구소 연구실과 과학기술처 파견 정부초빙교수를 역임하며 영남대 조형대학 생활제품디자인 전공(세라믹디자인) 교수직과 학장, 조형대학원장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세라믹 기법 연구 개발에 몰두할 수 있었다. 경량세라믹석재의 제조방법(94.3.10 특허 제071698호) 초경량 및 경량세라믹 발포타일의 제조 방법(94. 3. 3 특허 제071392호)을 비롯해 특허획득 2건, 출원 7건으로 도합 9건의 특허를 보유, 2016년 세라믹 섬유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세라믹은 기존 섬유잉크와 달리 1,300도 고온에서 정제 과정이 필요하다. 앞서 개발된 유리섬유, 실리콘카바이드 섬유들과 달리 이 세라믹 섬유는 돌(보석)과 금속성 광물을 일정 비율로 배합 후 고열 정제해 이를 유약으로 만들고 섬유에 프린트하는 방식이다. 이를 이용해 의복, 가방, 신발 등 다양한 제품 생산이 가능한데 모든 면에서 자연 고유의 색상과 무늬를 구현하는 것이다. 

엄 교수는 수년에 거친 유약 연구를 통해, 고열의 불속에서 새롭게 태어나 자연의 색상으로 예술이 되고 작품이 되는  즉, 화염 구조에 의해 생성되는 천연의 색상을 화학적으로 분석해 자연 색상에 입혀 내는 세라믹 섬유 개발을 통해 도예, 공예의 국한 없이 예술과 공업, 섬유시장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엄 교수는 현재 세라믹 섬유를 핸드폰케이스에 접목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열에 강하고 전도성 없는 세라믹섬유를 이용한 핸드폰 케이스로 사용 시 핸드폰의 전자파를 차단하고 열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mosky1004@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