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란 영국의 유럽연합(이하 EU) 탈퇴를 뜻하는 말로, 23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브렉시트’가 영국과 EU 그리고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뤘다.
유 작가는 EU가 두 번의 세계대전을 겪은 유럽이 꿈꿔왔던 경제·사회공동체임을 강조하며 “제국주의적 팽창 정책의 결과가 전쟁이었기 때문에 유럽인들은 상호의존적 정치 사회 통합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다. 영국이 EU 자체를 탈퇴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제주도가 독립하는 꼴”이라고 이야기했다.
영국 내부에서 현재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24일인 오늘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진행되고 있어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는 섬나라 영국의 정서나 전통이 유럽 대륙과 다른 지점, 동유럽 이민자들의 문제, 30조 원이라는 막대한 분담금 등을 탈퇴 찬성 측의 이유로 꼽았다. 해당 분담금으로 속칭 ‘PIGS’(포르투갈·이탈리아·그리스·스페인)라는 경제 위기에 빠진 남유럽 국가들을 먹여 살린다는 생각으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유 작가는 “영국은 유럽보다는 미국과 더 가까운 경제 블록을 형성하고 있다. 아마 그런 생각에 탈퇴론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고령층은 EU의 체제 자체가 낯설고, 국민국가 단위가 더 익숙할 뿐만 아니라 대영제국 시절의 자긍심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층에서는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여론이 상당하다. 이를 두고 유 작가는 “국경이 없는 자유로운 분위기 안에서 성장한 세대니까 다시 국민국가 시대로 돌아가 통제하는 것은 사실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브렉시트’가 결정된다면 그 영향력은 작게는 영국과 유럽, 크게는 한국까지 미칠 예정이다.
EU는 통화동맹 역할까지 하기 때문에 영국처럼 자국 화폐를 쓰더라도 세계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
유시민 작가는 “일단 영국은 EU라는 큰 배에 자신을 묶었으니 파운드화가 화폐 안정성을 보장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만약 작은배로 옮겨 타게 되면 세계 금융시장이라는 파도가 몰아칠 때 뒤집어지기 쉽다. 영국은 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재 유럽의 양대 경제는 독일과 영국이기 때문에 이 충격은 금융시장보다 EU라는 정치 질서에 큰 균열을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원책 변호사와 유시민 작가는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영국을 기지로 하는 사업체들이 많다. 엔화 환율이 올라가면 수출은 나아지겠지만 우리나라 경제도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24일 오후 2시 현재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확실시 되고 있다.
같은 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와 ITV, 스카이뉴스 등 영국 방송들은 일제히 브렉시트 진영의 승리를 예측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1985년 이후 31년래 최저로 떨어졌고, 엔화가치는 폭등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EU를 비롯한 각국은 브렉시트 상황에 대비한 비상회의를 소집하는 등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다.
원화 가치도 폭락 중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당 원화가치는 오후 2시 현재 전날보다 30원 떨어진 1180.2원을 기록하고 있다. 브렉시트가 달러화 강세 현상과 국내 증시 급락을 이끌면서 원화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이날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0.2원 오른 1150.0원에 장을 시작했으나 오전 10시쯤 브렉시트 가능성이 커지자 1160원대까지 떨어졌다. 잠시 반등을 보였지만 10시 30분 이후 급락세를 탔다. 원화 가치가 급락하자 당국도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을 통한 환율 안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임유진 대외경제연구원 유럽팀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져 안정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달러화가 급등했다. 달러화 강세로 인해 원화 가치 하락이 일어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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