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중앙정부, 자치단체, 공공기관, 교사 등 공공부문 근로자 30만1533명을 대상으로 전환형 시간선택제 수요를 조사한 결과 3만1659명(10.5%)이 3년 내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활용하길 원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중 30대 여성이 29.6%로 가장 많았고, 30대 남성(21.3%)과 40대 남성(11.9%)이 뒤를 이었다. 전환형 시간선택제는 전일제 근로자가 육아, 학업 등으로 일정 기간 시간선택제로 전환해 근무하는 제도를 말한다.
성별ㆍ연령대별로 3년 내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희망하는 비율은 30대 여성(18.8%), 30대 남성(13.7%), 20대 여성(10.9%), 40대 여성(8.8%), 20대 남성(7.5%) 순이었다.
특히 3년 내 전환형 시간선택제 활용을 원하는 3만1659명 중 39.4%는 임금이 20% 이상 줄어들더라도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3년 내 활용 의향이 있는 30대 여성 중 20% 이상 임금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할 생각이 있는 사람은 45.6%에 달했다.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하려는 이유로는 ‘육아ㆍ보육’(51.3%), ‘학업ㆍ자기계발’(14.0%), ‘임신’(7.4%), ‘건강’(6.8%) 등의 순으로 꼽았다. 단축하고 싶은 근무시간은 ‘2시간 이하’(52.5%), 단축 기간은 ‘6개월∼1년 미만’(38.0%)이 가장 많았다.
반면 전환형 시간선택제 활용의 장애 요인(중복 응답)으로는 ‘업무가 맞지 않음’(48.4%), ‘임금 감소’(30.0%), ‘동료 업무 과중’(32.9%), ‘인사상 불이익’(20.5%), ‘전일제 복귀 어려움’(12.4%) 등을 꼽았다. 때문에 조사 대상 중 실제 활용 경험이 있는 근로자는 2196명에 불과했다.
시간선택제 전환에 따른 업무 공백에 대해 인사 담당자들은 ‘부서내ㆍ부서간 업무 조정’(51.5%), ‘기간제 근로자 충원’(27.3%), ‘정규직 충원’(11.3%) 등으로 대응한다고 답했다.
이번에 함께 조사한 남성 육아휴직의 경우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30대 남성의 11.3%가 3년 내 육아휴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공부문 기관별로 전환형 시간선택제 활용 계획을 수립ㆍ이행하고, 실적을 점검할 계획이다.
대체 인력의 원활한 충원을 위한 제도 개선과 이른바 ‘사내눈치법’ 타파를 위한 인식 개선 캠페인도 추진한다.
나영돈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전환형 시간선택제와 남성 육아휴직은 근로자를 위한 특혜가 아니라 조직의 건강한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제도”라며 “제도 활용을 원하는 근로자들이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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