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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얼린 보양식에 얼음냉탕…서울동물원의 ‘복날’
헤럴드경제| 2016-07-28 11:15
-동물들의 더위 스트레스 극복 위한 여름나기 특별메뉴 주1회 제공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용맹하기로 유명한 시베리아호랑이의 천적은 무더위다. 사람처럼 푹푹찌는 날씨에 입맛을 잃는 경우가 많다. 서울동물원은 기력이 쇠한 시베리아호랑이를 위해 특별보양식을 대령한다. 소의 생간과 닭고기를 열려서 주고 시원한 냉욕을 위해 물웅덩이에 대형얼음은 필수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 탓에 서울대공원의 동물들도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입맛이 떨어지기는 사람들과 마찬가지. 서울대공원은 제대로 먹지 못해 기력이 떨어지는 동물들을 위해 주 1회 보양특식을 제공하는 등 특별관리에 나서 눈길을 끈다.


동물들이 더위를 이겨내는 최고의 무기는 물과 얼음이다. 더위에 약한 동물들의 입맛을 살리기 위해 소의 생간이나 제철 과일 같은 특별식을 제공해 고온 스트레스로 저하된 면역력과 활동성을 끌어올리고 기력 강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열대 지역에 서식하는 아시아코끼리도 더위는 싫다. 그래서 사육사들은 시원한 물줄기로 냉수마사지를 해주고 커다란 물웅덩이에 대형 얼음과 수박, 참외, 파인애플 등 제철 과일을 넣어주어 코끼리가 물속에서 당분이 많은 과일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털이 많은 오랑우탄에게는 줄에 매단 꽁꽁 얼린 과일이 특식이다. 알락꼬리여우원숭이는 과일로 만든 가지각색의 얼음 큐브를 제공해 무더위를 잠시 잊게 한다.

더위에 약한 시베리아호랑이의 체력을 끌어올려주기 위해 비타민A와 비타민B, 철분, 단백질 함량이 높은 소의 생간과 닭고기를 얼려 특식으로 제공한다. 또한 물을 좋아하는 시베리아호랑이가 시원한 냉욕을 할 수 있도록 물웅덩이에 대형얼음을 넣어준다.

추운지방에 서식하는 종으로 여름에 더위를 많이 타는 유럽불곰과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에게는 무더위 극복을 위해 단백질이 풍부한 얼린동태와 비타민 보충을 위해 싱싱한 과일을 공급해 여름을 건강하게 보낼수 있도록 한다.

서울대공원 동물들의 식단과 영양분석을 담당하는 박선덕 동물영양팀장은 “더운 여름은 동물들에게도 견디기 힘든 계절로 사료섭취량이 떨어져 체중 감소와 면역 기능이 저하되는 시기”라며 “더위로 식욕이 떨어진 동물들을 위해 매주 시장을 방문, 소간과 제철과일을 직접 보고 구매하여 동물들이 여름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고 말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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