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1월 분양예정 8단지
현대건설, 별동상가 건립추진
완성하면 모두 4만1000가구가 들어서는 개포지구 내 재건축 아파트 단지가 밑그림 단계에서 차별화가 진행 중이다. 각 조합과 건설사가 자기 단지의 미래 가치를 높이고자 입지 여건에 따라 차별점을 전략적으로 부각시키면서다.
개포 지구의 32개 단지 가운데 일반분양은 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 일원현대(래미안 루체하임), 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 개포시영(래미안 포레스트), 4단지(GS건설), 공무원 8단지(현대건설ㆍGS건설), 1단지(현대건설ㆍ현대산업개발) 순서로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2단지가 지구 내 첫번째 분양으로서 ‘저렴한 가격’을 강조했다면, 5월에 분양한 일원현대는 강남 중산층의 자녀세대를 위한 집으로 차별화시켰다. 다음달 분양 예정인 3단지는 2000평에 이르는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이르면 내년 11월 분양하는 공무원아파트 8단지는 ‘백화점급 상업시설’을 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포 지구는 주공아파트 등 애초 서민용 주거 목적으로 조성돼 마땅한 상업시설이 없다. 개포 주민들은 백화점 등 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멀리 한티역, 삼성역, 잠실역 등으로 나가야 해 불편했다. 하지만 강남의 신흥 주거단지로 변모하는 2020년 무렵에는 구매력이 큰 중산층이 입주하므로, 가까운 곳에서 쇼핑과 여가를 즐기려는 욕구가 크고 지구 내 자체 상권이 발달할 잠재성도 클 것이란 평가다.
8단지의 경우 분당선인 대모산입구역 초역세권인 데다 영동대로변에 위치해 대로를 따라 삼성역과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아우르는 국제교류복합지구와 한 번에 연결된다. 8단지는 남부순환로와 양재천변의 중층 아파트들이 재건축에 나서 남부순환로 일대가 개발되기 전까지 지구 내 다른 단지의 수요까지 끌어들일 만한 상업시설을 조성하기에 최적의 입지다.
시행ㆍ시공사인 현대건설 관계자는 “개포 지구가 상업시설이 많지 않기에 8단지는 상업시설을 차별화하려고 한다”면서 “개포 8은 삼성동과 직접 연결돼 있어 대모산역 주변에 상가 별동을 지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상업시설의 면적이나 층수 등 아직 구체화된 단계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현재 8단지 상가(상록타워)는 대모산역 쪽이 아닌 같은 공무원 아파트인 9단지와의 사이에 위치해 있다. 현대건설은 공동주택에 딸린 부대시설로서의 상가를 대모산입구역에 별동으로 짓는다는 계획이다.
8단지 특별계획을 보면 전체 면적 7만3447.4㎡ 부지에 시장을 공동개발을 권장한다고 돼 있다. 기부채납시설로서 공공기반시설은 시장(2000㎡)과 공원(1501㎡-연결녹지 대체), 광장 등으로 규모는 4775㎡다.
8단지는 지구단위계획 변경 절차를 밟는 중으로 세부계획이 아직 나오진 않았다. 향후 정비계획이 수립되면, 사업시행인가ㆍ관리처분인가 등의 절차를 밟아 내년 11월 또는 2018년 2월에 분양한다. 8단지는 공무원연금공단 소유였다가 지난해 현대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에 1조2000억원에 통매각돼 전체 세대가 일반분양된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한 용적률은 250%, 최고 높이는 35층이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