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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개발의 ‘핵’ 철도역…각 국은 역세권 복합개발 경쟁 中
부동산| 2016-08-08 08:09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올해로 개장 5주년을 맞은 ‘오사카스테이션시티’는 오사카의 구도심을 활성화시킨 주역으로 손꼽힌다. 오사카스테이션시티는 JR서일본(서일본여객철도)이 2003년부터 오사카역, 북측 노우스게이트 빌딩, 남측 사우스게이트빌딩 등을 하나의 복합공간으로 조성한 것이다. 오피스, 백화점, 쇼핑몰, 호텔, 영화관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면서 지역 중심상권지로 떠올랐다. 그 중 JR서일본 SC(쇼핑센터) 개발이 운영, 관리하는 노스게이트의 패션빌딩 루쿠아(LUCUAㆍ 라이프스타일, 어번, 커렌트, 액시스의 영문 머리글자)는 한해 7700만명이 이용하며, 연 761억엔의 판매고를 올린다. 

2011년 문 연 ‘오사카스케이션시티’<사진>는 오사카시의 쇼핑ㆍ문화의 중심지로 떠올랐고, JR서일본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 =JR서일본]

이러한 부동산개발과 유통업은 JR서일본의 신성장동력이자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했다. JR서일본의 2017회계연도1분기(올 4월~6월) 부동산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4.4% 성장한 258억엔, 영입이익은 13.6% 신장한 90억엔을 기록했다. 이 기간 철도 운송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1%, -13.1%씩 역성장하며 내리막길을 걸은 것과 대조적이다. 영업이익 성장률은 부동산리스와 판매가 27.7%로 가장 높고, 호텔 20.7%, 쇼핑센터 10% 등 유통이 두자릿 수대다.

영업이익에서 부동산과 유통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1.3%에서 올해 23.1%로 소폭 늘었다. 

수색역세권 개발사업은 유보지를 포함해 4개 구역 가운데 DMC역 구역을 먼저 추진하고, 수색역구역 등 나머지를 단계적으로 개발한다. [제공 =코레일]

앞으로 이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JR서일본은 올 4월 JR츠카구치역에 복합몰 ‘비에라 츠카구치’를, 6월에는 철도역과 연계되지 않은 도심에 첫 쇼핑센터 ‘스이타 그린 플레이스’를 새로이 문 열었다.

일본에선 이처럼 역세권 개발은 철도역을 새단장하는 수준이 아니라 상권과 정보의 중심지로 기능을 강화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차원이다. 오사카 뿐 아니라 도쿄 신주쿠 테라스시티 등 일본에서 오피스와 호텔, 상업시설이 공존하는 개발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역세권 복합개발은 전세계적인 흐름이다. 영국 런던에선 ‘킹스크로스 역세권개발’(1996~2020년)이 20년에 걸쳐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2개의 역, 6개의 철도노선이 교차하는 역세권을 오피스, 주거, 호텔, 환승시설 등 다양한 용도의 고밀도로 개발하는 것이다. 아울러 런던시는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런던예술대를 유치, 젊은 유동인구 확대를 꾀했다.

코레일도 서울 도심지에서 역세권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역북부, 수색, 광운대 등이 대표적으로 각각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의 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해 지자체와 논의 중이다. 3곳의 역세권 부지는 총 41만1613㎡이며, 이 가운데 코레일 소유는 ▷서울역북부 3만1920㎡(전체의 57.5%) ▷수색역 6만3690㎡(30.8%) ▷광운대 10만9475㎡(73.4%) 등 20만5085㎡에 이른다.

서울역북부가 서울 중부 개발의 ‘핵’이라면, 수색은 서북부, 광운대는 동북부의 중심지로 발전이 기대된다.

수색역은 앞으로 DMC역과 함께 하나의 권역을 이루게 된다. 경의선, 공항철도, 지하철 6호선 등이 통합된 복합 환승거점을 조성한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지난해 7월 수색역세권 4개 구역(20만7000㎡) 가운데 15%인 DMC역 구역(3만5000㎡)를 선도사업으로 추진하고, 나머지 구역(17만2000㎡)을 순차 개발하기로 합의했다.

수색역은 상암DMCㆍ월드컵경기장ㆍ일산 한류월드까지 포함한 유입인구 증가로, 복합문화쇼핑의 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인근으로 한강과 매봉산, 수색산, 하늘공원 등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이 가능해 가재울 뉴타운, 수색증산 뉴타운 등 주택 재건축사업으로 거주 인구도 늘어나는 추세다.

광운대 역세권은 지하철 6ㆍ7호선, 경원선, 경춘선이 교차하며 북부간선도로와 동부간선도로가 가까워 교통 접근성이 편리한 지역이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노원구 월계동 일대 14만9065㎡의 물류시설 부지를 주거ㆍ경제ㆍ문화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사업이다. 코레일은 지난 6월 관련 사업설명회를 열었고, 연내 사업자 공모를 시행할 계획이다.

서울역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역 인근 가용부지 5만5000㎡에 컨벤션, 업무, 숙박, 상업, 문화시설 등 국제교류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교통의 요충지이자 역사적 상징성을 지닌 이곳의 개발이 완료되면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다기능 복합 글로벌비즈니스 단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코레일은 JR동일본, 서일본처럼 사업을 다각화 해 다원(多元) 사업 수익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역세권 개발 시 너무 공공성을 강조하다보면 사업자 모집이 지연되고, 장기간 방치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낭비되는 부작용이 있다”며 “민간에 사업성을 확보해주고, 약간의 공공성을 가미해 개발 속도를 내줘야 민간과 인근 주민이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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