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구글, 국내 ICT 업체에 “피해자 코스프레” 원색 비난
뉴스종합| 2016-08-08 17:59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구글이 한국지도 반출에 반대하는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를 향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한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권범준 구글 지도 프로덕트 매니저 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간정보 국외반출 정책 토론회에서 토론 말미에 “국내 업체 분들께서 너무 약한 말을 하는게 아닌가 싶다”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권 매니저는 “(네이버에서 구글과는)출발선이 다른 상황이라고 하셨는데, 저희도 그건 마찬가지”라면서 “지도 데이터 반출이 안되면서 한국에 제대로 서비스를 못하고 있는 것도 출발선이 다른 상황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 (지도)서비스도 정말 잘 만들어져 있다. 구글 지도 제대로 돌아간다고 해도 국내 서비스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같은 출발선 상에서 서비스 됐을 때 선택 폭이 넓어지고 경쟁이 이뤄지면서 새로운 서비스도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권 매니저는 “저희 구글에 대해서 오늘 이슈에 관계 없는 내용으로 안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하셨는데, ‘피해자 코스프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또 다시 ‘피해자 코스프레’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두 차례나 이같은 뼈있는 표현을 쓴 것에 참석자들이 동요하면서 일순간 장내가 술렁였다. 토론자로 참석했던 김인현 한국공간정보통신 대표이사는 “(‘피해자 코스프레’라는 표현에 대해)사과받고 싶다”며 불쾌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국내 ICT 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구글의 지도반출 요구가 부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구글이 한국에서 사업을 하겠다면 국내에 서버를 두고 한국법을 존중하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토론 참석자들은 주장했다. 이에 구글 측은 한국 지도 반출이 새로운 서비스 창출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면서, “아이폰의 국내 도입이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회가 있었을 지 모른다. 그 점을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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