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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女양궁 개인전, 메달 색깔 가른 ‘도깨비바람’ …“바람아 멈추어다오”
엔터테인먼트| 2016-08-12 06:57

[헤럴드경제] 12일(한국시간) 열린 양궁 여자개인전 메달 결정전에서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의 ‘도깨비 바람’이 이 메달 색깔을 가른 변수로 작용했다.

삼바축제 때 퍼레이드가 열리는 장소를 개조해 만든 삼보드로무는 관중석 양쪽 측면이 높아 바람이 세게 분다. 본선 토너먼트 경기장은 예선 장소보다 바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여자개인전이 열린 이 날은 6m/s가 넘는 바람이 불었고, 계기판의 풍향이 한 바퀴를 돌 정도로 방향 조차 종잡을 수 없어 이변이 속출했다.

<양궁대표팀 장혜진 선수와 기보배 선수가 11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삼보드로무 양궁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과 동메달을 깨물고 있다/ 리우=박해묵 기자>

도깨비 바람을 이기지 못한 세계랭킹 1위 최미선(광주여대)은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멕시코)와의 8강전에서 첫발을 5점에 맞히며 1세트를 진 뒤 2, 3세트를 모두 내주며 충격적인 0-6으로 완패했다.

기보배와 장혜진이 맞붙은 4강전에서는 1세트에서 6m/s까지 불었고, 장혜진이 시간이 다 돼 급하게 날린 화살은 3점 과녁에 꽂히기도 했다.

기보배 역시 3세트에서 2m/가 넘는 바람에 6점을 쏘는 등 두 선수 모두 바람에 고생했다. 결국 세트점수 7-3(19-25 27-24 27-24 26-26 28-26)으로 장혜진이 이겼다. 바람에 적응한 장혜진은 2세트 첫발에 바람이 3.8m/s까지 부는 등 돌개바람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과녁에 화살을 정확히 꽂으며 금메달 꿈을 이뤄냈다.

바람 ‘덕’을 본 선수들도 있다.

세계랭킹 16위인 리사 운르흐(독일)가 결승에 오른 것이나 18위인 발렌시아가 준결승에 진출한 것은 바람 덕분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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