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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채소의 역습①]‘형님’보다 뛰어난 ‘동생’이 뜬다
리얼푸드| 2016-08-18 15:19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한 손에 쏘옥 들어오는 수박, 손가락 크기만한 당근과 오이,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사과. 얼핏보면 과일과 채소를 축소시킨 미니어처와 같다. 하지만 실제 대형마트에서 팔고 있으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채소와 과일 등이다.

이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소비트렌드가 변화하고 상황 속에서 작은 것들의 역습이 시작된 것이다. 실제 1인 가구는 1인당 식비 지출액이 일반 가구의 2배가 넘는다고 한다.

양파 한망, 파프리카 한봉지를 사면 다 먹지도 못하고 일부는 음식물 쓰레기로 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상황에서 ‘미니’의 역습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를일이다.

단지 작아서 먹고 보관하기 편해서 ‘미니 채소, 미니 과일’이 뜨는 것은 아니다. ‘형님’ 과일과 채소보다 크기는 작지만 농축액만 모아놓은 듯 영양면에서 결코 뒤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출처=123rf]
▶‘미니’의 역습은 시작됐다=대형마트에 가서 야채코너와 과일코너를 돌아다니다 보면 앙증맞고 귀여운 미니채소와 과일들은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갈수록 1인 가족이 늘어나는 현실을 감안하면 1~2인분의 요리에 적당한 미니채소의 등장은 제때 신선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미니채소의 변신은 크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원래 야생당근은 붉은색, 주황색, 보라색, 하얀색, 노란색등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색 당근들이 겉으로 보이는 색 말고도 다른 색깔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주황색은 오직 주황색을 나타내는 유전자만 가지고 있어 개체수를 늘리는데 유리하다. 그래서 주황색 당근이 널리 재배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제주농업기술원 연구실에서 야생 당근을 교배해 만든 보라색 미니 당근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보라색 당근은 색깔도 선명하고 예쁜데다가 크기가 작고 달콤해서 날로 먹기 좋다. 또 다른 색깔 당근에는 없는 안토시아닌이 들어있어 노화를 예방하는 황산화 효능이 뛰어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니채소와 과일을 일부에서는 유전자 조작이라고 의심한다. 일반 채소를 유전자 조작으로 크기를 줄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니채소는 아예 종(種)이 다른 것으로 유전자 조작과는 거리가 멀다. 물론 일부 외국 식품회사에서는 유전자조작을 통해 미니채소 품종 개발에 나서고는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상품화는 이뤄지지 않는 있다. 

[사진출처=123rf]
▶‘미니채소’와 ‘미니과일’의 환상적인 효능=미니채소와 과일의 대표주자를 꼽자면 방울 양배추와 방울토마토 등이다.

방울 토마토는 일반양배추의 10분의 1정도의 크기지만 비타민과 엽산이 풍부해 빈혈에 좋고 칼슘이 많아 갱년기에도 효과적이다. 또 일반양배추보다 비타민A와 비타민C도 풍부하다.

방울토마토도 영양면에서 결코 ‘형님’에게 뒤지지 않는다. 일반 토마토보다, 비타민C가 2배 많고 베타카로틴은 3배가 많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미니오이는 샐러드와 도시락용으로 개발된 10cm정도의 유럽형 오이로 저나트륨·저칼로리 식품으로 꼽힌다. 비타민C가 많고 껍질이 얇으며 씨가 없다.

편식을 하는 우리 아이들도 부담없이 먹는 미니파프리카도 인기다. 피망과 비슷한 외모를 가졌지만 피망보다 2배 많은 비타민C를 가지고 있는 파프리카. 미니파프리카는 일반 파프리카에 비해 3배이상의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당도가 높아 샐러드로 즐기기도 좋고 편식하는 아이들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미니 콜리플라워 미국에서 2015년 최고의 채소로 선정된 콜리플라워는 비타민 C가 매우 풍부하다. 늦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가 제철인 콜리플라워는 브로콜리와 헷갈리기 쉽다. 브로콜리는 작은 꽃송이가 모여 한 덩어리를 이룬 듯한 모습이지만 콜리플라워는 그 자체가 하나의 꽃송이다. 미니 사이즈의 콜리플라워는 흰색뿐만 아니라 보라색, 연두색, 노란색 등으로 다양한 색을 갖고 있다. 볶음, 파스타, 샐러드 등에 넣으면 요리의 색감을 살려준다. 콜리플라워 100g을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를 모두 섭취할 수 있다. 각종 무기질 및 식이섬유가 많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추천된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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