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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체질별로 맞는 식품이 있다?
리얼푸드| 2016-08-20 08:47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사람마다 각자 갖고 있는 체질이나 특성이 따로 있다.

조선 후기의 의학자이자 사상의학을 창시한 이제마 선생은 사람의 체질을 태양인과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 4종류로 구분했다. 이제마 선생의 사상의학에 따르면 체질별 음식도 궁합이 있다고 한다.

외형적으로 목덜미가 굵고 허리가 가늘며 폐가 튼튼하고 간이 약한 태양인. 태양인은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기운이 많아 몸의 기운을 안으로 모아주는 양파, 메밀, 고사리 같은 음식이 잘 맞는다고 한다. 

양파는 고대 이집트에서 노동자들의 원기를 북돋아주는 식품으로 여겨졌을 만큼 기력 회복에 좋은 음식이다. 간 해독 성분인 클루타티온이 함유돼 있어 간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메밀 역시 간 기능을 돕는 식품이다. 칼륨, 인, 철분 등 무기질도 많이 함유돼 있고 성인병이나 고혈압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고사리는 흔히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할 정도로 단백질이 풍부하다. 특히 고사리를 말리면 칼륨과 마그네슘, 철분 등의 무기질이 더 풍부해진다.

태양인과는 반대인 태음인은 간이 튼튼하고 폐가 약한 체질이다. 일반적으로 골격이 건실하고 체격이 좋은 편이다. 소화나 흡수 기능이 좋은 반면 배출 기능은 떨어지고 몸이 쉽게 무거워지거나 살이 찌기 쉬운 체질이다. 몸의 기운을 밖으로 흩어주는 호박, 무, 마늘이 태음인과 궁합이 맞는 음식이다.

호박은 신장의 이뇨작용을 돕는 음식이다. 또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칼로리는 낮다. 무에 들어있는 불용성 식이섬유소는 장 운동을 촉진시키고 수분을 흡수해서 변비를 예방해 준다. 뿐만 아니라 기침이나 인후에 무를 삶아 마시면 증상이 가라앉아 폐가 약한 사람에게 좋다.

마늘에 풍부하게 함유된 알리신이라는 성분은 체내에서 비타민B1와 결합하면 알리티아민으로 변한다. 이 물질은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성분이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는 식물성 식품 중 항암효과가 가장 좋은 식품으로 마늘을 꼽을 정도다.

몸에 열이 많고 감정기복이 심한편인 소양인은 몸을 시원하게 해주는 녹두, 오이, 가지가 잘 맞는다. 녹두는 몸 속의 열기를 없애주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울화증과 속이 답답한 증세에도 효과가 있고 더위를 먹거나 변비가 심할 때에도 좋다. 

오이 역시 수분 함량이 아주 많은 차가운 성질의 식품이다. 비타민이 풍부해 기미, 주근깨, 감기예방, 피로회복에도 좋다. 칼륨이 함유돼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가지는 혈압을 낮추고 피를 맑게하는 효능이 있다. 엽산과 칼륨이 많아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고 철분, 칼슘, 비타민이 다양하게 함유돼 있다.

마지막으로 따뜻한 기운이 약해 몸이 자주 차가워지고 허약한 체질을 가진 소음인은 부추, 토마토, 감자가 찰떡 궁합 식품이다. 

부추는 양기를 돋운다는 뜻의 ‘기양초’라는 이름이 있을 정도로, 양기 보충에 좋은 음식이다. 혈액순환장애를 개선해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식품이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의 얼굴은 새파래진다’는 서양의 속담이 있듯이 신체의 세포나 조직을 활성화시켜 혈관이 확장되는 효능이 있다. 감자에 들어있는 비타민C는 사과의 3배로, 하루에 감자 2알만 먹으면 성인의 1일 비타민C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다. 감자에 함유된 사포닌 성분은 위궤양과 염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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