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더민주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인사검증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이 후보자의 논란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청와대 고위공직 예비후보자 사전 질문서를 근거로 들었다.
이 질문서는 인사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목적하에 200개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이 후보자의 경우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경력 여부’, ‘음주운전 적발 시 직업을 사실과 다르게 진술한 경력 여부’, ‘타인의 연구 성과물과 유사하거나 중복돼 표절 시비 우려 여부’ 등이 질문 항목에 포함돼 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된 부분이 모두 사전 질문서에 포함돼 있었던 셈이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인정하며 당시 경찰 신분을 숨겼다고 밝혀 논란이 증폭됐다.
진성준 전 검사장 질문서 역시 ‘재직 중 감찰기관으로부터 특정 문제와 관련 조사를 받은 여부’, ‘직무 관련 정보로 주식을 매입한 경험 여부’ 등이 들어가 있다. 이 답변 내용만 제대로 검증했다면 진 전 검사장 의혹도 충분히 규명, 승진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란 게 백 의원의 주장이다.
백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사실에 맞게 진술했다고 답했다”며 “우 수석이 이 사실을 용인했다면 전형적인 부실검증”이라고 했다.
이어 “우 수석은 본인 관련 비리도 문제이지만 민정수석으로서 가장 중요한 인사검증도 제대로 못했다”며 “이제 대통령은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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