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한류열풍에 승승장구하는 제품들…만일 사드가 닥치면?
뉴스종합| 2016-08-25 08:35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갑자기 매출이 올랐을 때 당황했습니다. 알고보니 송중기가 드라마에서 해당 제품을 끼고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한류 드라마에 소개된 제품’은 유통업계의 필승카드가 되곤 한다. 중국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에서 주인공이 차고 나온 액세서리와 의상은 2030 젊은 세대에게 히트상품이 된다. 중국 유통에 정통한 한 관계자에 따르면, 면세점이나 역직구 시장에 진출한 상품의 경우에는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그렇지 않은 제품의 경우에도,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의 요구 전화가 거듭 잇따른다.

유통업계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큰손’으로 분류된다. 시장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대중국 관계 악화로 인해 업계에 닥칠 여파를 우려하는 눈치다.

유통업계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큰손’으로 분류된다. 시장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대중국 관계 악화로 인해 업계에 닥칠 여파를 우려하는 눈치다.

얼마전 서울의 한 시내면세점에서 상반기 히트상품 10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여성들의 미용상품인 리파(Refa) 페이스 롤러가 3위에 올랐다. ‘브이라인 제조기’로 유명한 이 상품은 얼굴과 팔뚝, 승모근, 종아리 등 다양한 부위에서 혈액순환을 돕고, 셀룰라이트를 분해하는 품목이다.

이 제품의 매출이 치솟은 이유는 한류스타 이영애가 제품을 광고했기 때문이다. 또 중국에서 인기를 끈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에서 전지현이 롤러를 사용하는 장면이 확인되며 한류 드라마 팬들의 입소문을 탔다.

이 면세점 관계자는 “탑10에 선정된 명품들 사이로 리파 롤러가 포함됐을 때, 몹시 의아했다”면서도 “(나중에서야) 한 드라마에서 롤러를 사용하는 한류스타의 모습이 방영된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유통업계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큰손’으로 분류된다. 시장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대중국 관계 악화로 인해 업계에 닥칠 여파를 우려하는 눈치다.

중국에 입점한 한 직구몰에서는 배우 송중기가 드라마에 차고나온 팔찌 2개가 매출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드라마에서 군인역으로 나온 송중기가 헬기에서 내리는 장면에서 잠시 동안, 당구를 치는 씬에서 잠깐 노출된 팔찌였다. 드라마가 중국에 반영된 뒤 이 직구몰에는 송중기가 차고 나온 팔찌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당시 업체에는 해당팔찌가 판매등록이 되지 않았고, 업체는 급하게 이 제품을 공수해 판매했다. 그리고 막대한 매출을 기록했다.

업체 관계자는 “한류 드라마의 영향력에 놀랐다”면서도 “실제 해외에서 잘나가는 패션 제품은 국내 드라마에서 소개된 제품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에 관련업계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AD)가 가져올 변화에 적잖히 우려하는 눈치다.

이에 B 면세점 관계자는 “아직까지 사드로 인한 특이사항은 없다”면서도 “중국정부의 직접적인 제한이 없더라도 정서적인 차원에서 중국인들이 (사드에) 거부반응을 일으켜 매출에 영향이 있지 않겠냐”고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도 “기업 내부에서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중국과의 관계에 문제가 있으면 아무래도 영향을 받지 않겠냐“고 우려를 표시했다.

실제 물품의 수출입에 있어서는 중국통관에서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났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2~3일정도 통관에 잡혀있던 수출 품목들이, 사드 사태 이후로는 통관을 넘는데 한주가 걸리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zzz@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