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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인원 부회장 장례 사흘째…“회사, 집, 교회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뉴스종합| 2016-08-29 09:57
- 정ㆍ재계 인사들 “경제 위해 롯데사태 하루빨리 해결돼야”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69)의 장례식이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3층 장례식장에서 사흘째 진행되고 있다. 셋째 날은 이전보다 더 차분한 분위기다. 오전 9시께부터 유족과 일부 롯데그룹 임원들이 참여하는 위로 예식이 진행됐다. 9시 10분께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73)과 박찬봉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사무총장(50)이 빈소를 찾았다.

지난 27일과 28일에는 손경식 CJ그룹 회장(76)과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57),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55ㆍ서울 용산구) 등 많은 정ㆍ재계인사들이 빈소를 방문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에 27일 오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조문을 하기 위해 빈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손 회장은 28일 오후 5시께 검은색 정장에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했다. 그는 “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이 부회장이) 부회장으로 (계시며) 오랫동안 같이 일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인원 부회장은) 침착하시고 사리 판단이 분명하신 분”이라며 “몇달 전 초청해서 상공회의소 당시 함께 일하던 분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같은 날 빈소를 찾은 이승철 상근부회장도 “경제계에 큰 공적을 남기신 훌륭한 경제인을 잃게 돼 안타깝다”며 “같은 경영인으로서 자주 만나 뵙고 경제현안에 대해 많이 토의하는 사이였다. 굉장히 온화하시고 상품이 강직하시고 올곧은 스타일이셨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또 “평소에 나라를 위해 애국적인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좀 더 봉사하고 가셨음 좋았을 것을 왜 이리 빨리 가셨냐”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27일 방문한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48ㆍ서울 양천구 을)은 “불행한 일이 벌어져 도의 차원에서 방문하게 되었다”며 “일이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 의원도 “(이 부회장은) 성실하고 착실하신 분이셨다”며 “교회 장로님이시라서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믿겨지지 않았다”고 했다.

빈소에는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76) 등 고인이 생전에 가깝게 지냈던 종교계 인사들도 자리했다. 박 목사는 “(극단적 선택한 이유는) 본인이 알지, 제 3자가 알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이인원은 회사, 가정, 교회 3개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 목사와 함께 자리한 충신교회의 한 장로는 “이 부회장댁 사모님이 교회에서 ‘전도왕’을 하실 정도로 독실하신 기독교 집안”이라며 “이같은 참사가 생긴 것에 대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빈소를 방문한 인사들은 롯데그룹 사태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이 상근부회장은 장기화하는 롯데사태에 대해 “롯데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 전체도 위축된 분위기”라며 “하루 빨리 마무리돼서 경제 살리는데 기업들이 적극 나설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도 “(롯데그룹은) 우리나라 대기업”이라며 “잘 해결돼야 한다. 그래야 우리 경제가 살 것”이라고 했다.

장례식장에 방문한 롯데그룹 인사들은 모두 침통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61)은 27일 1시간여 빈소에 머무르는 동안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인과 10여년간 친분을 이어온 노신영 롯데그룹 고문(86ㆍ전 국무총리)과 이홍균 롯데면세점 상임고문(62)도 침묵했다. 황각규 롯데쇼핑 사장(62)도 “롯데를 위해 힘을 바치신 분이셨다”며 “더 계셨으면 더 좋은 롯데 만들었을 텐데 안타깝다”고 말끝을 흐렸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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