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랑코 로베르티 이탈리아 반마피아ㆍ반테러 국장이 이같이 밝혔다고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라 리퍼블리카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는 24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1980년 나폴리 인근 지진 당시 조직적인 범죄 집단들이 재건 사업 계약에 소리소문 없이 끼어들어 상당한 돈을 벌어들인 사례가 있다며 이번 지진 후 재건 사업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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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범죄 세력) 잠입 우려는 언제나 높다, 지진 후 재건은 범죄 조직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일”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300명 이상이 사망한 2009년 라퀼라 지진 당시에도 비슷한 경고가 나온 바 있다. 피에로 그라소 검사는 당시 마피아 조직들이 건설 공사에 개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가 재건 사업에 투입될 대규모 정부 예산의 지출 내역들을 철저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당시 지진 후 드란게타 마피아가 재건 건설 계약에 관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지 기업가 스테파노 비아시니 외 2명은 현재 재건 계약과 관련해 마피아 집단을 도운 혐의로 재판 중에 있다. 재판은 내달 선고기일을 앞두고 있다.
마피아의 지진 후 재건 사업 개입은 범죄 조직에 자금이 공급될 수 있다는 점 뿐만 아니라, 건설 부실로 또 다시 지진이 발생했을 시 인명 피해가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치명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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